□ 목표를 잃어버린 교회

교회주보자료를 만들면서 우리나라의 여러 교회 주보를 모아 참고하고 있는데 그 중에 교회 표어, 목표를 정리하다가 깜짝 놀란 것이 있습니다. 가장 많은 표어가 '교회 부흥'이었고, 그 다음이 성전건축, 그리고 전도, 선교하는 교회, 그리고 성장과 성숙이었습니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그런 것들이 아니라 개인의 변화인 성화(聖化)입니다. 하지만 한국 교회는 그것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세상에서 잘 되고 출세하기 위해 큰 교회를 건축하고 사람들 모으기 위한 수단과 방법에만 몰두할 뿐 철저한 절제와, 회개와, 경건 생활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교회를 아무리 오래 다녀도 인격적인 변화는 고사하고 안 믿는 사람들 보다도 더 양심이 없으니 세상이 교회와 교인들을 향하여 '개독교인'이라고 손가락질을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주님의 말씀대로 '거룩한 성화'가 교회의 표어이자 목표가 되어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제가 모은 교회 주보에는 그런 표어와 목표를 주보에 기록한 교회가 단 한 교회도 없었습니다.
성경은 성화된 성도들, 익은 열매만 주님 재림하실 때 추수되어 천국 곳간에 들어간다고 했습니다.(막4:26-29) 천국은 어중이 떠중이 다 가는 곳이 아니라 타락한 죄인 속에 뿌리박힌 죄성과 정욕의 지배를 받아 나타나는 마음과 행실이 광야 연단과정을 거쳐서 깨끗하게 되어야 가나안(천국)에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사람들만 많이 모은다고 그것이 '부흥'이 아닙니다. 단 몇 명의 교인들이라도 풀무불에 녹아 정금 같이 제련되어야 합니다. 고난의 쓴잔을 마셔야 합니다. 깨끗한 예복을 입어야 합니다. 성도(聖道)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성도들이 한 사람 한 사람 늘어나는 것이 진정한 부흥이며 한국 교회가 살아나는 길입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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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3884] 2010.9.14  지난호신청1995.8.12 창간발행 최용우

 자작글입니다. 저는 저작권 안 따지니 맘대로 가져다가 활용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