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의와 분노 (렘40:13~41:10)

2010.08.12 09:48

박덕순 조회 수:688

 

오늘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이 바벨론이 세운 유다총독 그다랴를 암살합니다.

이스마엘에게도 그럴만한 이유는 있었습니다.

 

조국은 바벨론에게 처참하게 찢겨졌습니다.

바벨론 세상이 되자 이제까지 바벨론 측극이었던 자들은 마치 자기들 세상을 만난 것 처럼  활보하고 다닙니다.

우리나라로 말하면 일제 앞잡이들이겠네요.

그중 그다랴라는 사람은 더 가증스러워 보입니다.  착해 보이기까지 하니까요.

아무 조치도 안 취한 채 이렇게 가다가는 나라꼴이 엉망이 되겠습니다.

 

애국지사 이스마엘의 들끓는 분노에 불을 지른 자가 있었으니 암몬 왕이었습니다.

사단은 우리가 품고 있는 분노를 좋은 요리감으로 선택합니다.

기가 막히게 내 속마음을 읽으면서도 내 체면 구기지 않게 나의 의를 건드립니다.

"왕족도 아닌 것이 어찌 총독이란 말인가? 왕족은 나인데 말이야.  그건 그렇다 쳐.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니까.

 그러나  저자는 매국노잖아? 매국노한테 나라를 맡길 순 없어. 절대로....음.."

내 속 마음이 중심이 된 채 어느 새 나의 의는 그럴싸한 포장지가 되어 퍽 괜찮은 정의감으로 둔갑합니다.

 

2절)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과 그와 함께 있던 열 사람이 일어나서 바벨론의 왕의 그 땅을

위임했던 사반의 손자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를 칼로 쳐죽였고

7절)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이 자기와 함께 있던 사람들과 더불어 그들을 (순례자 80명) 죽여 구덩이 가운데에

던지니라"

이스마엘은 자신의 분노의 대상인 그다랴 뿐만 아니라 지나가는 80명을 붙잡아 그 중 70명을 무참히 살해합니다.

그의 분노는 그다랴에서 멈추지 않고, 지나가는 괜한 사람들 한테까지 악영향을 미칩니다.

이제 그에게서  조국을 위한 거룩한 의는 찾아볼랴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어차피 그것은 포장에 불과했으니까요.

거절당한 산더미같은 분노만 몰고 다닐 뿐입니다.

나 건드리기만 해, 다 죽어~~

 

(묵상및 적용)

이스마엘의 분노는 왜그렇게 가라않지 못한 채 무분별한 지경까지 가게 됐을까요? 

그의 분노 밑바닥에 있는 상한 자기마음과 

 '당신들은 옳지 못하며 내 말이 맞다'  라는 자기 의가 문제였다고 봅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거나  혹은 용납 못할 불의한 일에 대하여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라는 자기의를  분명하게 나타내고 싶었던 거죠.

 

저 역시 그런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출발은 그리스도인으로서 가져야 할 행동양심이었는데,  일이 진행될 수록 더 화가 납니다.

나쁜 사람들 때문에(내 관점에서) 도무지 성령충만이 안됩니다.

다혈질일수록, 신념 강한 사람일수록, 원칙주의 자일수록 범하기 쉬운 죄라고 생각해요.

 "실력도 안된 것들이 불의하기까지 하다니.... 게다가  내 의견을 묵살해?...이쉬!...."

상처받은 내면 깊숙히 마귀는 한 조각 달콤한 자기의를 던져 줍니다.

그리고 그 끝은 파국이죠.

 

우리는 우리 분노를 감추기 어려운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라고, 너의 마땅한 권리를 찾으라고... 세상은 우리를 부채질합니다.

그러나 어디 우리의 권리가 있던가요?

오늘 말씀은 누가 내 마음을 다스리게 해야하는 지를 보여준 비극이었습니다.

화가 날 때,  내 분노가  행동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은밀한  밑바닥 마음 그대로 주님께 가는 길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주님,   제 권리를 찾겠다는  이 혈기, 기복 심한  이 감정, 알량한 제 의일랑 모조리 죽여주시고,

 오직 주님만의 다스림을 받는 하나님나라가  날마다 제 안에  임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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