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기독교가 김정일 정권과 친북좌파에 맞서야 하나

  [서경석 목사의 대구 6.25 60주년 기념 시국기도회 메시지]   [2010.06.30 06:45]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서울조선족교회 담임).
  오늘 대구의 6.25 60주년 기념예배에 참석하면서 저는 눈물이 나도록 깊은 감회를 느낍니다. 그리고 해마다 6.25 기념예배를 고집스럽게 보아온 기독교 지도자들에 대해서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감사는 제가 반공적이기 때문에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과거에는 교회가 6.25기념예배를 보면 교회가 왜 저런 반공 푸닥거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경멸하고 외면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여러분 중에서는 젊은 시절의 서경석을 기억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젊은 시절에 저는 열렬한 투사였습니다. 민청학련사건으로 징역 20년을 받았었고, 보수적이고 순진한 기독대학생, 청년들을 의식화시켜 운동권으로 만드는 일을 주도했고, 산업선교 활동을 하며 YH사건, 동일방직사건으로 노동자와 함께 감옥을 두 번 더 갔습니다. 그리고 저는 대학시절에 좌파였습니다. 사회주의 혁명이 우리 사회의 대안이라고 생각했었고 통일혁명당에도 연루되어 중앙정보부에 붙잡혀 가서 반공법, 국가보안법으로 조사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저를 지도해 준 분은 한명숙 전 총리의 남편인 박성준 선배였는데 그분은 이 사건으로 징역 15년형을 받았습니다.

 

  북한이 잘못된 나라이고 사회주의가 잘못된 것임을 알게 된 것은 30대 중반에 신학공부를 하느라 미국에 6년간 가 있으면서였습니다. 제가 미국에 갔을 때는 막 미주동포들이 북한방문을 시작할 때였습니다. 북한을 일주일간 간 사람들은 겉만 보고 왔습니다. 그런데 드물게 한 달씩 아들에 집에 있다가 온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의 증언을 듣고서야 북한이 얼마나 거짓과 기만으로 가득 찬 나라인가를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더 이상 뒷골목의 음험한 게토의 일원으로 음모가의 삶을 살지 않고 개명천지의 앞마당에서 대기를 호흡하며 살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1988년 초에 귀국해서 보니 제 기독교 후배들이 전부 김일성 주체사상파가 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장이 되었는데 처음 6개월 동안은 침묵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다음에는 내가 소신을 말하다가 파문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할 말은 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순진한 젊은이들을 의식화시켜 운동권으로 만들었는데 내가 이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북한은 좋은 나라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후배를 몰래 불러서 사회주의는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으니 스웨덴 같은 복지국가를 만들자고 말했습니다. 그랬다가 기독교운동권 후배들이 작당을 해서 내가 개량주의자라는 이유로 나를 연구원장직에서 쫓아냈습니다.

 

  저는 그 때 너무 억울해서 “목사가 오입을 하다 들켰냐? 아니면 천만원쯤 비리를 저질렀냐? 생각이 온건하다는 이유로 기독교기관에서 쫓겨나는 법이 어디 있나?” 하고 버티었습니다. 그랬다가 연구원이 문을 닫게 되어 결국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NCC 에큐메니칼 운동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한 작은 교회가 목회자를 구한다고 해서 이력서를 냈습니다. 그랬더니 그 교회를 세운 영락교회 권사회가 “서경석 목사는 빨갱이 아냐? 안돼 !”라고 해서 목회의 길도 막히고 말았습니다. 그때 목회자의 길이 열렸더라면 아마도 저는 인생을 목회자로 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실의에 빠져 있는데 한 친구가 나를 격려하면서 새로운 운동을 시작해 보라고 권유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가지고 새로 시작한 운동이 경실련 운동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경실련 사무총장일 때도 북한을 맹비난하는 중앙정보부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지나치게 반공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번은 제가 일본에 가서 조총련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낮에 만날 때에는 김일성을 열심히 지지하는데 밤에 만날 때에는 완전히 반대였습니다. 북한을 형편없이 매도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니, 당신들은 어떻게 한국의 중앙정보부보다 더 혹독하게 북한을 비난하는 거요?” 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들의 말이 “당신들 남조선 사람들은 북조선에 대해 잘 모릅네다. 우리는 북조선을 60번, 70번이나 다녀왔습네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때 조총련 사람들을 만나고 나서야 저는 중앙정보부가 해온 말들이 다 진실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1996년 북한동포들이 굶어죽는 사건이 나면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창립해서 북 돕기를 시작했습니다. 저같이 보수적인 사람이 앞장서서 북한 돕기를 해야 돕기운동이 용공으로 몰리지 않고 건전한 민족운동으로 이해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북한에 가서 안내원이 주체사상탑이고 개선문이고 열심히 자랑스럽게 설명할 때 저는 뒤에서 엉엉 울며 따라갔습니다. 제가 그동안 박정희 정권과 맞서서 싸우다가 감옥을 세 번이나 갔는데 지금 평양에 와서 유신독재보다 백 배는 더 독재인 김일성 김정일 수령독재에 대해 말 한 마디 하지 못하고 식량만 갖다 바쳐야 하는 처지가 너무나 한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좌파 방향으로 잘못 가는 것을 안타깝게 지켜보았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북돕기를 하기 위해 북한을 왔다갔다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북한을 비판하면 안 됩니다. 그런데 교수들이 좌파 젊은이들을 좀처럼 비판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같이 젊은 시절에 통혁당에도 관계되고 산업선교를 하다 노동자와 두 번씩이나 감옥도 가고, 경실련을 하면서 경제정의를 위해 재벌과 싸워보기도 하고 북한동포돕기 운동에도 앞장섰던 사람이 좌파 젊은이들을 야단쳐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2년간이나 이 문제를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북한돕기에서 탈북자돕기로 전환하였습니다.

 

  원래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김정일 정권을 돕기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북한 안에 있든 북한 밖에 있든 우리동포를 돕기 위해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노무현정권이 북한에 매년 수십만톤의 쌀을 보냈기 때문에 이제는 탈북동포를 돕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해에 맥아더동상 철거사건이 났는데 이 사건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날 밤에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나라걱정을 하다 잠을 자지 못한 때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친북좌파가 거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도대체 사회주의 나라가 다 무너지고 북한도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데 어떻게 친북좌파가 많을 수 있겠는가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수천명이나 되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어떤 사람입니까? 이 사람들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친북좌파이자 김정일 추종세력입니다. 이 사람들은 맥아더가 인천상륙작전을 하는 바람에 한반도가 통일되지 못하고 분단된 것을 통탄해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조사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들은 전교조, 전농, 민노총, 민노당, 한총련, 범민련, 진보연대 사람들이었습니다. 숫자도 3-40만명이나 되는 우리나라 최대의 조직세력입니다. 물론 전부 다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 단체들이 다 친북좌파의 통제 하에 있습니다. 저는 철거사건에 대해 우리나라 시민단체들은 어떤 입장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시민단체에 메일을 보내어 맥아더 동상 철거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질문했습니다. 그랬더니 한 단체도 철거사건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단체가 없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의 지식인 사회가 얼마나 허약한지를 절감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제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만일 내가 친북좌파들을 반대하면 틀림없이 시민운동 후배들이 나보고 꼴통보수라고 말하고 서경석이를 변절자라고 말할 것입니다. 저는 그 말이 정말로 듣기 싫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지금 상황에서 애국을 한다면 꼴통보수라는 말을 들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달 동안 고민하다가 그 다음부터 “지금의 시대정신은 친북좌파를 척결하는 것”이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때부터 저는 꼴통보수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친북좌파를 척결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내가 보수가 되었다면 보수는 좋은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친북좌파 척결”은 절대로 보수적인 생각이 아닙니다. 이것은 바른 생각입니다. 우리 역사에는 반드시 청산되어야 하는 세력이 있습니다. 이미 친일파와 군사독재세력은 역사에서 청산되었습니다. 개인은 존재해도 세력으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이제는 친북좌파세력이 청산되어야 합니다. 진작에 청산되어야 했는데 아직도 청산되지 않았습니다. 보수도 진보도 다 있어야 합니다. 우도 좌도 다 필요합니다. 그러나 친북좌파는 안 됩니다. 좌파와 친북좌파를 엄격히 구분해서 친북좌파는 악착같이 척결해야 합니다. 그래야 역사가 한 단계 발전합니다.

 

  특별히 민주당은 전교조같은 친북좌파와 손을 잡으면 안 됩니다. 그렇게 되는 한 민주당은 절대로 정권을 잡을 수 없습니다.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전교조가 설칠 터인데 그 꼴을 어떻게 보나하고 생각하는 국민이 워낙 많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친북좌파와의 관계를 단절하면 당장은 어려울지 모르지만 곧 회복이 되고 정권잡을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 같은 사람이 얼마든지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평생을 진보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저같은 사람조차도 민주당을 반대하면 민주당은 정권잡기 힘들 것입니다.

 

  특별히 저는 광주의 기독교인들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 광주의 기독교는 주민의 40%입니다. 그래서 정치적 영향력이 대단히 큽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민주당을 지지합니다. 그렇다면 광주의 교회 지도자들은 민주당에게 친북좌파와의 관계를 단절하라고 강력히 요구해야 합니다. 이 요구룰 하지 않는다면 광주의 기독교 지도자들은 기독교 아이덴티티보다 정파적(政派的) 아이덴티티를 더 중시하는 것이 됩니다.

 

  우리들 기독교인들은 김정일 세력과의 싸움을 영적인 싸움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김정일 세력은 사탄의 세력입니다. 북한정권은 자기들의 최대의 적을 기독교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의 국민교육 장소인 신천역사박물관은 反기독교 선전장입니다. 아무리 한국교회가 북한에 식량을 주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북한에서는 성경책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발각되면 무조건 정치범수용소로 가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김정일세력이 기독교를 옳게 본 것입니다. 우리들 기독교인은 김정일 수령독재체제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평양에 봉수교회와 칠골교회가 있지 않느냐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교회들은 다 가짜입니다. 제가 북한을 여섯 번이나 갔었고 갈 때마다 봉수교회를 갔습니다. 그런데 처음 봉수교회에 갔을 때는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살짝 한 여신도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까? 그랬더니 “자기 할머니가 권사님이었는데 할머니 무릎팍에 누워 기도와 찬송가를 배웠는데 후에 봉수교회가 세워져서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이 답변이 질문받을 때마다 항상 하는 상투적인 답변인 줄을 모르고 저는 귀국후에 성령님의 놀라운 역사(役事)에 감격해 하는 설교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4년 전인가 워싱튼에서 프리덤하우스가 주최하는 북한인권대회가 열렸습니다. 그때 탈북자인 김형식 교수가 발제를 했습니다. 그분은 35년간 김형직 사범학교의 국어교수를 하다가 모스크바 대학의 조선어 교수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부인은 반드시 평양에 “인질”로 남아야 합니다. 그래서 김형식 교수는 중앙당에 부인이 봉수교회 교인이 되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봉수교회 교인은 대남공작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주로 구성되는데 교인이 되면 외국인과의 접촉이 잦아 식량과 의복의 배급이 훨씬 좋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앙당은 봉수교회 교인이 300명인데 이미 교인이 되려고 신청한 사람의 숫자가 60명이어서 부인을 61번째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부인이 봉수교회 교인이 되려면 십년은 족히 기다려야 할 것 같아 할 수 없이 포기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두 달 전에 인명진 목사님이 북한을 다녀왔는데 봉수교회에 가지 못했답니다. 이유는 방문객이 없어 교회가 문을 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 목사님이 봉수교회가 가짜임을 확인해 준 셈이었습니다.

 

  한국교회는 지난 17년동안 봉수교회가 가짜인 것을 모르고 계속 교류하고 공동기도문을 교환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일을 그만두어야 합니다. 17년간 속았으면 되었지 어떻게 가짜인 줄 알면서도 사기극을 계속합니까?

 

  아프리카 최고 독재자는 이디아민이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가장 독재국가가 미얀마입니다. 그런데 저는 북한이 이디아민처럼만 되고 미얀마처럼만 되면 더 이상 원이 없겠습니다. 미얀마가 동남아 최악의 인권유린 국가이지만 그래도 종교의 자유는 있습니다. 종교의 자유도 없는 나라는 지구상에 북한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기독교인은 북한 김정일세력과의 담대하게 영적인 싸움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기독교가 북한을 무너뜨리려고 하거나 북한과 전쟁하자는 말은 아닙니다.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지지합니다. 이명박 정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절대로 북한을 무너뜨리겠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평화를 추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반도의 평화만을 추구하면 안 됩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인권을 동시에 추구해야 합니다. 평화만을 추구하겠다는 생각은 북한의 인권참상을 외면하는 대가로 남한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과 안전을 북의 김정일로부터 보장받겠다는 생각입니다. 이 생각은 너무도 이기적인 생각이어서 기독교인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야당은 인권을 말하면 평화가 깨진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인권을 점진적으로라도 개선시키지 않으면서 평화를 추구하면 그 평화는 진정한 의미의 평화가 아닙니다. 사이비 평화, 거짓평화입니다. 인권문제를 제기하는 순간 그대로 깨지는 평화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십년간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가 추구한 평화도 이런 평화였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인권문제를 말하니까 그 순간 그대로 깨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북한인권을 말해야 합니다. 그래서 북한체제가 조금씩이라도 유연하게 변화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개방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습니다. 끝까지 경직된 체제로 가면 루마니아의 차우세스크처럼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북한인권을 말하는 이유는 북을 붕괴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오히려 북을 연착륙시키기 위함입니다.

  또 우리가 천안함 사건 후에 북한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은 전쟁하자는 것나 다름없다고 야당은 말합니다. 이 생각도 아주 잘못된 생각입니다. 왜 김정일이가 천안함을 폭파했겠습니까? 틀림없이 그렇게 해야 한국의 여론이 분열되어 “이명박 정권이 북한과 맞대결하니까 천안함 사건이 터졌다. 그렇기 때문에 이명박은 앞으로 김정일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지금 야당과 좌파단체, 좌파언론은 이런 주장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 이명박 정부가 다시 북한에 굽실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봐라. 한방 얻어맞으니까 정신차리지 않는가? 앞으로도 삐딱하게 나오면 다시 한방 때리자”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서 북한이 천안함 사건을 일으키면 그보다 열배 스무배 더 큰 고통을 북한에 안겨주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평화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독교인들은 실제로는 김정일이 무서워서 굴종하면서도 그 굴종을 사랑이나 용서라는 말로 멋있게 포장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비겁함입니다. 그래서 우리 기독교인들은 담대하게 맞설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일은 결단을 필요로 합니다.

 

  오늘 우리는 6.25 60주년을 기념하는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사실 그때 북한이 남침하면 그냥 한반도가 김일성의 손아귀에 넘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미국이 참전한 것입니다. 그리고 5만명이 넘는 미국 젊은이들이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한국인을 위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세계 역사에 이 같은 기적은 없습니다. 어떻게 기적이 일어났을까요. 한국 기독교인들의 간곡한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체념하지 않고,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기도했기 때문입니다. 이 말 이외의 다른 설명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기독교인들은 다시 담대하게 나라사랑운동에 나서야 합니다. 김정일 세력이 절대로 우리나라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우리나라의 앞날은 전적으로 기독교인들이 나라사랑운동에 나서느냐 안 나서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저만의 생각이 아닙니다. 제 친구 중에 박세일 교수라고 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단짝 친구입니다. 그 친구는 불교입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저한테 이런 말을 했습니다. “경석아. 나는 불교이지만 솔직히 나는 불교에서 아무 희망을 느끼지 못한다. 나라의 장래는 전적으로 기독교인들에게 달려 있다. 기독교인들이 열심히 나라사랑운동에 나서면 우리나라는 선진국이 되고 통일도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희망이 없다. 그러니 제발 기독교인들이 잘해주기 바란다.”

 

  성도 여러분, 기독교인에게 민족의 장래가 달려있다는 생각은 기독교인만의 생각이 아님을 아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특별한 사명임을 자각하시기 바랍니다.

 

  한 가지 더 할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김정일 정권이 밉다고 해서 북한 동포까지 미워하면 안 됩니다. 그런데 북한동포가 다시 굶어죽고 있습니다. 그러면 시급하게 그들을 도와야 합니다. 그러나 천안함 때문에 김정일정권에게 식량을 갖다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식량을 갖다주면 다시 김정일 체제가 강화됩니다. 뿐만 아니라 “봐라 뚜드려 맞으니까 주지 않느냐”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두만강변에서 식량을 주어야 합니다. 이 방식은 그동안에도 미국단체가 해왔던 방식입니다. 그리고 이 방식은 김정일정권을 강화시키지 않으면서 북한동포에게 식량을 전하는 방법입니다. 한시도 지체하지 말고 두만강변에서 북한동포를 도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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