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한 복음

2023.08.02 08:07

박상형 조회 수:0

미련한 복음(행17:16-34)

 

 

1. 바울이 전한 복음

 

아네테에 도착한 바울사도는

아테네에 우상이 가득한 것을 보고 격분해서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한다.

 

 

바울이 전하는 복음은 예수와 부활에 대해서 였는데

그곳에 있던 아테네의 철학자들에게 상당한 관심을 

받게 된다. 

 

 

아테네의 철학자들은 바울사도를 

아무나 출입이 불가능했던 아레오바고 광장으로 

데리고 가서 말을 하도록 해준다.

 

 

하지만 나의 기대와 달리 바울이 전한 예수의 부활에 관해

귀를 기울이며 믿는 사람은 별로 없었고

오히려 비웃음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32)죽은 사람들이 다시 살아난다는 말에 

어떤 사람들은 비웃었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이 이야기에 대해 다시 듣고 싶소”라고 말했습니다.

 

 

2. 철학자들이 알고 있던 부활

 

왜 예수의 부활을 전한 바울이

철학자들에게 비웃음을 당했을까?

 

 

아테네의 철학자들도 부활에 관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알고 있던 부활은

바울사도가 말하는 부활과 차원이 다른 부활이었다.

 

 

바울사도는 십자가에서 죽었다 다시 살아난 부활이었지만

이들이 알고 있는 부활은 죽음을 물리치고 

죽기 전에 살아난 영웅신의 부활이었다.

 

 

또한 이들은 십자가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이들이 알고 있는 십자가는 사형틀로

노예나 천민들에게 적용하는 것이지,

위대한 신이 더럽고 파렴치하며 억울하게 

누명을 뒤집어쓰고 십자가에 달려 죽었을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바울사도가 전하는 십자가와 부활이

아테네의 철학자들에게 비웃음을 당하게 된다.

 

 

후에 바울사도는 이 일을 두고

고린도전서에서 전도가 미련한 일이었다고 고백한다.

 

(고전1:22)유대 사람은 기적을 요구하고, 

그리스 사람은 지혜를 찾으나,

(23)우리는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전합니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리셨다는 것은 유대 사람에게는 

거리낌이고, 이방 사람에게는 어리석은 일입니다.

 

 

3. 내가 전해야 할 부활

 

전도가 미련한 것이니 그럼 전하는 것도 미련한 일일까?

미련한 일이 맞을 것 같다.

세계복음화가 우리의 손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면 말이다.

 

 

세계복음화는 이루어질 수도 있고 안 이루어질 수도있다.

만약 세계복음화가 이루어진다면

예수를 믿는 내가 아닌 성령님이 이루실 것이다.

 

 

바울사도도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는 아테네에서 철학자들에게 비웃음을 당하고는

전도가 미련한 일임을 고백하며 

전도는 내가 되게 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 것 같다.

 

 

예수님은 땅끝까지 가서 예수의 증인이 되라고 하셨지

땅끝까지 복음화될 것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고 하셨지

모든 족속이 제자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제자는 예수의 증인이 되는 사람이지

예수를 믿게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제자는 예수를 믿든 안 믿든 복음을 전하면 된다.

성시화 하고 복음화 하기 위해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것이 주어진 일 이니까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내가 전해야 할 부활은 

안 듣는 사람에게는 미련한 것이지만

듣는 사람들에게는 구원의 복음이다.

 

 

내가 전하는 부활은 

내가 먼저 받았으며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기에

전하는 것이다.

 

 

혹시 세계복음화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해도

천국가기 전까지 나는 예수의 부활을 전할 것이다.

전도는 하는 것이지 되게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오늘도 예수의 부활을 전한다

묵상하며 나에게 전하고, 

묵상 나눔으로 글을 읽는이들에게 전하고

성경공부로 지체들에게 전한다.

 

 

아마 내일도 이러고 있을 것 같다. 

(202.3. 08. 02. 수요일)


카페 정보

회원:
26
새 글:
0
등록일:
2011.05.09

로그인

오늘:
2
어제:
4
전체:
499,8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