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보다 덜 한 놈

2023.05.15 08:01

박상형 조회 수:0

그 놈보다 덜 한 놈(삼하18:16-23)

 

 

1. 압살롬의 허무한 죽음

 

반역자 압살롬이 죽었다.

기세등등하게 다윗을 쫒아온 압살롬이

실제로 싸움이 벌어지자 크게 패했고,

자기만 살자고 노새 타고 도망가다가

상수리나무의 가지에 자랑스러운 머리카락이 걸려

아름다운 몸만 매달렸다가 요압의 창에 찔려 죽는다.

 

 

가장 자랑스러워하던 머리카락이

자신의 죽음에 가장 기여를 한

가장 저주스러운 도구로 사용되었다.

 

 

사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던 압살롬이

이름 모를 구덩이에 던져져서는

돌무더기들을 몸에 덮고 묻혔다.

 

(17a)그들은 압살롬을 들어다가 숲 속의 깊은 구덩이에

집어던지고, 그 위에다가 아주 큰 돌무더기를 쌓았다.

 

 

2. 압살롬의 비석

 

압살롬은 살아생전에 자기를 위하여 비석을 쌓았다.

아마 그 비석은 압살롬의 모습처럼 화려했을 것 같다.

 

(18a)평소에 압살롬은, 자기의 이름을 후대에 남길 아들이

없다고 생각하여, 살아 있을 때에 이미 자기 비석을

준비하여 세웠는데, 그것이 지금 '왕의 골짜기'에 있다.

 

 

압살롬이 비석을 쌓은 이유는 자기의 이름을 전할

아들이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압살롬에게는 이미 세 아들이 있었다.(14:27)

 

 

그렇다면 압살롬이 스스로 비석을 세운 이유는

아들들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들들이 자신을 기념할 만한

비석을 세우지 못할까봐서 였을 것이다.

 

 

압살롬은 백성의 마음은 사로잡았지만

식구들, 특히 자식인 아들들의 마음은

사로잡지 못했던 것 같다.

 

 

압살롬은 멋진 이름을 남기고 싶었지만

더러운 이름을 남기고 죽었다.

 

 

압살롬은 멋진 비석아래에 눕고 싶었지만

돌무더기 아래에 묻히고 말았다.

 

 

3. 소식을 전하려는 아히마아스 와 말리는 요압

 

압살롬의 죽음으로 반란이 진압되고

압살롬과 다윗과의 전쟁이 끝난다.

 

제사장 사독의 아들인 아히마아스가 그 소식을 전하려고 하자

장군 요압이 이 소식으로는 상을 받지 못할 거라며 만류한다.

하지만 아히마아스는 끝내 고집을 부렸고

먼저 떠난 전령보다 더 빨리 다윗에게 도착을 한다.

 

 

아히마아스는 왜 소식을 전하려고 했으며

요압은 왜 그를 말렸을까?

 

 

정말 아하마아스가 요압의 말처럼 상을 받기 위해

승전소식을 알리려 했을까?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나중 다윗에게 말하는 것을 보면

그 이유는 아닌 것 같고, 단지 승전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요압이 아히마아스를 말린 것에는

상당한 문제가 있어 보인다.

요압은 압살롬을 살살 다루라는 왕의 명령을

다른 부하들과는 달리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어겨버렸고,

 

 

반란자이긴 하지만 왕의 아들인 압살롬의 시체를

자기 마음대로 골짜기 구덩이에 던져버렸고

돌을 쌓아 묻어버렸다.

 

 

이러한 것들이 왕의 마음에 들 리가 없었을 것이고

그래서 그 사실을 자세히 알고 있는 아히마아스보다는

이방인인 에티오피아 병사에게 소식을 알리라고

한 것이 아닐까 싶다.

 

 

4.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

 

요압의 마음이 조금 수상하다.

다윗에게 충성하면서

은근히 다윗의 명령을 거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기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이기는 것도 중요한데

요압에게는 이기는 것만이 중요해 보인다.

 

 

압살롬은 앞에서 때리는 시어머니 역할을 했지만

말리는 시누이 역할은 뒤통수치는 요압이지 싶다.

 

 

하지만 앞에서 때리나 뒤에서 뒤통수치나

그 놈이 그 놈일 것 같다.

 

 

하나님과 늘 관계하지 않고 대화하지 않으면

그 놈이 그 놈이 된다.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 먹지 않으면

그놈 보다 더 한 놈이 될 수 있다.

 

 

내가 그 놈과는 전혀 관계없는 놈이라고

장담 할 순 없고

그놈보다는 더 한 놈은 될 수 없기에

오늘도 말씀 앞에 서서 말씀을 먹는다.

 

 

말씀이 나를 그 놈보다는 덜 한 놈으로

만들어 주시기를 기대하며...

(2023. 05. 15.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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