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버지에 그 아들

2023.05.01 07:34

박상형 조회 수:1

그 아버지에 그 아들(삼하13:1-14)

 

 

1. 사랑일까?

 

왕자 암논이 공주 다말을 사랑했다.

왕자는 공주를 만날 수 없었고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그만 병에 걸려 버렸다.

 

(1)그 뒤에 이런 일이 있었다. 다윗의 아들 압살롬에게 다말이라는

예쁜 누이가 있었는데, 다윗의 다른 아들 암논이 다말을 사랑하였다.

(2)그러나 다말은 아직 처녀여서 좀처럼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암논은 애만 태우다가 병이 나고 말았다.

 

 

사랑 때문에 병이 든 암논의 순수한 사랑처럼 보이지만

암논이 다말을 사랑한 이유는 다말의 모습이 예쁘다는 것 외에

다른 이유는 없어 보인다.

 

 

2. 지혜일까?

 

사촌이자 친구인 교활한(지혜로운) 요나답이 암논을 찾아왔고

자초지종을 들은 후, 한 꾀를 생각해서 암논에게 조언을 해 준다.

 

(5)그러자 요나답이 그에게 제안하였다. "왕자님은 침상에 누워서,

병이 든 체 하십시오. 부왕께서 문병하러 오시면, 누이 다말을

보내 달라고 하십시오. 누이 다말이 와서 왕자님이 드실 음식을

요리하게 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십시오. 다말이 왕자님 앞에서

음식을 요리하면, 왕자님이 그것을 보면서, 그의 손에서

직접 받아먹고 싶다고 말씀드리십시오."

 

 

지혜는 바르게 사용하면 지혜이지만

바르지 않은 곳에 사용이 되면 교활함이 된다.

요나답은 암논의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해 주었다.

 

 

3. 자유일까?

 

병문안을 간 다윗이 암논의 이상한 부탁을

아무 의심 없이 허락해 준다.

 

(6)그리하여 암논이 침상에 누워서, 병든 체 하고 있으니,

과연 다윗 왕이 그를 문병하러 왔다. 그 때에 암논이 왕에게 요청하였다.

"누이 다말을 보내 주십시오. 제가 보는 앞에서, 누이가 맛있는 빵

몇 개라도 만들어서, 그것을 저에게 직접 먹여 주게 하여 주십시오."

 

 

암논은 동생인 다말을 유혹했지만 거절당하자

힘으로, 억지로 욕을 보인다.

 

(14)다말이 이렇게까지 말하는데도, 암논은 다말이 애원하는 소리를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오히려 더 센 힘으로 그를 눕혀서, 억지로 욕을 보였다.

 

 

집에는 암논을 감시하고 통제할 아무런 장치가 없었고

따라서 다말을 도와주는 누구도 없었다.

 

 

아들의 이상한 요청에 아무 의혹을 품지 않는 아버지

아무런 감시도 통제도 받지 않는 아늑한(?) 집이

진정 자유로운 집의 모습일까?

 

 

4. 미니어처

 

미니어처란 실물과 같은 모양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작은 모형을 말한다.

 

 

암논은 다윗의 미니어처였다.

겉만 보고 사람을 사랑하고, 교활하게 계획을 짜고,

상대를 힘으로 제압하고 욕보이는...

 

 

암논만 그럴까?

나 역시 이 그림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나에게는 감시와 통제 장치가 필요하다.

진정한 사랑과 지혜와 자유를 누리기 위해선

아주 엄격한 감시와 통제장치가 필요하다.

 

 

그 통제장치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고

그 말씀이 어찌나 엄격한지

사망도 줄 수 있고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 주기도 한다.

 

(5:24)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그래서 이제까지 대충알고 있었던 그 사랑을

이제는 꼼꼼하게 읽고 묵상하여 바르게 알려고 한다.

 

 

마음을 혹하게 하는 부드러운 사람의 말,

멋지고 지혜롭게 보이는 세상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보다는

터프하지만 생명을 주시는 하늘에 말씀에 마음 담그려고 한다.

 

 

내게 주어진 자유는 내 생각이 아니라

그분의 말씀과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에 있음을

결코 잊지 않으려고 말이다.

 

 

나는 다윗과 그 아들 암논의 미니어처가 아니라

예수의 미니어처 이고 싶다.

(202. 05. 01.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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