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행이 지체된 진짜이유(창43:1-14)

야곱의 식구들이 이집트에 벌써 곡식을 사러갔어야 했는데

상당히 지체가 되었다.

유다가 두 번이나 갔다 올 시간이 있었다고 한다.

(10)저희가 늑장을 부리지 않았다면 벌써 두 번은 갔다 왔을 것입니다.”

왜 이렇게 지체가 된 것일까?

내 믿음의 삶이 지체되는 이유와 다르지 않을 것 같다.

1. 표면적이유

이들의 이집트행이 지체되는 표면적인 이유는

야곱이 막내아들인 베냐민과 떨어지고 싶지 않아서였다.

이집트 총리가 다음번 올 때에는 반드시 막내를 데려와야 한다고

말한 것을 야곱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집트 감옥에는 지금 베냐민 대신 잡혀있는 셋째 아들

시므온이 있었지만 야곱은 시므온이 잡혀 있든 말든,

베냐민을 쉽게 보내려하지 않는 것을 보면 베냐민을 더 소중하게

여겼던 것 같다.

야곱의 이집트행 지체의 표면적 이유는

가장 소중한 것과 떨어지고 싶지 않아서였다.

2. 이면적 이유

야곱이 아들들에게 먼저 이집트에 다녀오라고 말을 꺼낸다.

(2)이집트에서 가져온 곡식을 다 먹고 나자 아버지가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다시 가서 우리를 위해 양식을 좀 더 사 오라.”

이집트로 가면 가장 소중한 아들인 베냐민을

데리고 가야 한다는 것을 모르고 한 말이 아니었다.

야곱이 아들들과 베냐민을 사이에 두고 잠간의 실랑이를 벌였지만

야곱은 결국 베냐민을 아들들에게 넘겨준다.

(13)네 동생도 데리고 떠나 다시 그 사람에게 가라.

야곱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베냐민이었지만

야곱을 살리는 것은 양식이었다.

야곱이 이집트 행을 망설였던 숨겨진 이유는

양식이 아직 완전히 다 떨어지지 않아서였다.

3. 진짜이유

야곱의 아들들의 이집트행이 지체가 된

표면적이유도 있었고, 숨겨진 이유도 있었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야곱과 식구들의 믿음이

다 떨어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마지못해 베냐민을 내어주면서 야곱이 한 믿음의 말은

그 옛날 가나안으로 돌아오다가 얍복강가에서

천사와 밤새 씨름하며 축복을 얻어낸 그 믿음과는

차원이 다른 믿음이었다.

(14)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너희로 그 사람 앞에서 긍휼을 입게 하셔서

너희의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너희와 함께 돌아오게 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내가 내 자식들을 잃어야 된다면 잃을 수밖에 없다.”

형제들이 노예로 팔아버리고 이집트에 사는 요셉의 믿음은

떨어진 것 없이 딱 붙어있고 아주 좋은 반면,

약속의 땅에 사는 식구들의 믿음이 다 떨어져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4. 듣지 않으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으면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는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는데 믿음도 붙어있을 리 없다.

요셉은 늘 하나님과 함께 했지만

야곱과 그 가족들은 하나님과 따로 놀았다.

야곱이 하나님과 늘 함께 했다면

이렇게 기도와 믿음을 제쳐두고 선물만 챙겨 보내며

혹시 하나님이 긍휼을 베풀어주신다면... 이라는

믿음 없는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으면 믿음도 붙어있을 리 없다.

하나님의 일을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붙어있는 일을 해야 한다.

말씀은 믿음을 붙이는 일을 한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 말씀을 듣는 것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믿음 없이 하나님의 일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야곱이 요셉에게 가는 것은

떨어진 믿음을 다시 붙이러 가는 것이고

코로나 격리 7일째인 내가 말씀묵상을 빼먹지 않는 이유는

이 녀석이 붙어있는 믿음을 우습게 생각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주신 믿음 꽉 붙어 있고,

주실 믿음 더 붙잡고 늘어지는 오늘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2022. 11. 04.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