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에5:1~14)

1. 전 왕후 대 현 왕후

에스더가 왕 앞에 나간다.

전 왕후 와스디는 왕이 불렀는데도 안 나갔지만

현 왕후 에스더는 왕이 부르지 않았는데도 나갔다.

왕에게 모습을 보이기 싫어한 전 왕후 와스디는

왕의 마음을 못 잡고 왕후의 지위를 잃었지만

왕에게 모습을 보인 에스더는 왕이 내민 금 규를 잡고

왕후의 지위도 생명도 유지를 한다.

눈앞에 못 나타나겠다는 전 왕후의 말을 듣고는 불같이 화를 냈던 왕이

눈앞에 나타난 현 왕후에게는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며 기뻐한다.

(2)왕이 에스더 왕비가 뜰에 서 있는 것을 보고 기뻐하며 손에 있던

금으로 된 규를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에스더가 다가와 규 끝을 만졌습니다.

(3)왕이 물었습니다. “에스더 왕비, 무슨 일이오? 무슨 할 말이 있소?

내가 이 나라의 반이라도 떼어서 당신에게 주겠소.”

2. 에스더의 1차 전략

에스더는 죽기를 각오하고 왕 앞에 나왔다.

다행히 에스더를 본 왕이 금 규를 내밀었고 에스더는 목숨을 건졌다.

여기까지는 에스더가 상상했던 모습일 것이다.

그런데 왕이 갑자기 뭘 달라고 요구 하지도 않은 에스더에게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며 도발을 한다.

이것은 에스더가 상상하지 못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예상치 못한 왕의 발언에 에스더의 마음이 풀어지고

간직한 계략이 노출될 수도 있는 시점이었다.

그러나 기도와 금식으로 준비한 에스더의 전략은 쉽게 풀어지지 않았다.

에스더의 일차 전략은 서두르지 않는다. 였다

3. 에스더의 2차 전략

에스더는 왕의 말에 홀딱 넘어가지 않았다.

에스더는 왕에게 잔치 참석 제안을 한다.

(4)에스더가 대답했습니다. “제가 오늘 왕을 위해 잔치를 준비했으니

왕께서 허락하신다면 하만과 함께 오셨으면 합니다.”

그런데 잔치를 준비하겠다는 에스더가 뜬금없이 왕에게 하만과 함께

하고 싶다고 한다. 에스더가 갑자기 대담해졌다.

에스더는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는 왕의 말을 듣고 신중히 행했지만

그러나 하만은 에스더의 말을 듣고는 기뻐하며 더욱 교만해졌다.

대궐문앞에서 여전히 자신에게 절하지 않는 모르드개를 보고는

모르드개를 죽이지 않고는 만족할 수 없다고 하며 하만을 매달

나무를 세우라는 아내와 친구들의 아첨의 말에 동의를 한다.

(14)그 아내 세레스와 그의 모든 친구들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50규빗 높이로 나무를 세우고 아침에 왕께 모르드개를 거기에

매달자고 하십시오.

그러고 나서 왕과 함께 저녁 식사를 들러 가시면 얼마나 즐겁겠습니까!”

하만은 이 제안을 좋게 받아들이고 나무를 세우게 했습니다.

에스더의 2차 전략은 하만을 방심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기분 좋은 말을 들었지만 더욱 신중하게 행하는 에스더와

기분 좋은 말에 들떠서 방심한 하만의 싸움의 결과가 더욱 궁금해진다.

4. 나의 전략

나에게도 에스더처럼 사탄을 대적할 전략이 있을까?

그 전략은 죽음을 각오해야 하고

기분이나 감정에 치우치지 않아야 하며

상대를 방심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하는 내용인데...

나에겐 그런 좋은 전략은 없다.

내 전략은 죽을 때까지 말씀을 제일로 사랑하는 것이다

세상이 말씀을 별로라 생각하고 세상에게 ‘말씀가지고 뭐를 하겠어!’

라는 말을 듣는 것이 내 전략이다.

나는 오늘도 말씀으로 하루를 버틸 것이다.

(2022. 06. 17.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