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가 아니라 아비

2022.05.10 08:15

박상형 조회 수:4

코치가 아니라 아비(고전4:9~21)

 

 

복음을 전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1. 죽기로 작정한 사람

 

바울사도는 자신이 고린도에 있었을 때의 상태는

투기장으로 가는 행렬의 맨 끄트머리에서 저주 받는 죄수로 취급받으며

세상과 사람들에게 구경거리가 된 사람이었다고 한다.

 

(9)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 하나님께서는 사도인 우리를

죽이기로 작정한 사람들같이 맨 끝자리에 두셨으니

우리가 세상과 천사들과 사람들에게 구경거리가 됐습니다.

 

 

하나님이 죽이기로 작정하신 것 같은 하찮은 취급을 받았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러나 그 말은 하나님을 원망하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이 죽이기로 작정하셨으니 나도 죽기로 작정했다며

하나님의 계획에 순종하겠다는 말인 것 같다.

 

 

2. 견뎌야만 하는 이유

 

복음을 전하는데 고난이 없을 순 없다.

왜냐하면 복음은 좋은 소식을 전하는 것이지만

고난으로 포장되어 있는 선물이기 때문이다.

 

 

복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난을 견딜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고난의 포장을 벗겨야 전달되기 때문에 견뎌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왜 이런 고난이 나에게 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아니,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전달이라는 목적을 파괴하지 않을 양이면

거 말해 봐야 별 소용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바울은 어리석어지고, 약해지고, 낮고 천해지고

비웃음 당하며 쓰레기 취급을 받아도 견뎠다고 한다.

 

(10)우리는 그리스도로 인해 어리석지만 여러분은 그리스도 안에서 지혜롭고

우리는 약하지만 여러분은 강합니다. 여러분은 높고 귀하나 우리는 낮고 천합니다.

(13)누가 우리를 비웃고 헐뜯으면 선한 말로 대답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세상의 쓰레기처럼 만물의 찌꺼기처럼 됐습니다.

 

 

고난이 무섭지만 그것을 회피하거나

고난이 싫고 더럽긴 하지만 접근조차 못하게 한다면

안타깝지만 복음을 전할 수는 없다.

 

 

3. 코치가 아닌 아버지

 

복음을 전하는 것은 선생이 되는 일이 아니라 아버지가 되는 일이다.

 

(15a)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에게 1만 명의 선생이 있더라도

정작 아버지는 많지 않습니다.

 

 

여가서 선생이란 파이다고구스(헬라어)

어린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그 아이의 도덕을 훈련시키는

노예를 말하는데, 선생보다는 코치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나아 보인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코치가 되는 일이 아니다.

영적 아비가 되는 일이다.

 

 

코치는 가르치는 사람이지만 아비는 낳는 사람이다.

코치는 알려주고 떠나면 되지만 아비는 보여주고 함께 살아야 한다.

코치는 가르침의 대가를 받지만 아비는 다 퍼 주고도 더 못줘서

안달난 사람이다.

 

(15b)나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복음으로 여러분을 낳았습니다.

(16)그러므로 내가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여러분은 나를 따라 행하십시오.

 

 

바울사도는 먼저 디모데를 보내서 그들을 깨우치고

자신도 주님이 허락하시면 다시 가서 진실을 확인해 보겠다고 한다.

코치였으면 이런 말을 할 수 없다. 바울은 코치가 아니라 아비였다.

 

 

아이가 미국서 대학을 졸업하고 오늘 귀국예정이었는데

오는 길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 같다.

 

 

돈을 아낀다고 저가 항공편을 예약했는데

탑승 바로 전에 캐나다 입국허가가 나오지 않아 예약이 취소되고

돈은 환불해 주지 않고 언제탈수 있을지도 모르는 자신들 항공 티켓으로 대신 주고

다시 티켓을 끊어 필라델피아에서 덴버를 경유하느라 거기서 10시간을 기다렸다가

한국으로 오느라 돈도 시간도 소모되며 예정시간보다 20시간 정도가 늦어질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PCR 검사 확인증이 있어야 하는데

이틀 전 받은 유효기간이 간당간당해서 다시 받아야 될지도 모른다며

공항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것 같다.

미국이란 나라 참...

 

 

순적한 귀국길은 물 건너갔고 안전하게만 도착하길 바라고 있다.

아내는 밤새 한 잠도 못 잤다며 열 받아서 나에게 새벽에 전화를 했다.

 

 

한국 같으면 내 당장 달려가서 그 항공사를 뒤집어 놨겠지만

한국이 아니라 쩝...

바울이 고린도에 디모데를 보내는 심정이 살짝 이해된다.

 

 

그래서 하나님께 이르고 부탁드린다.

주님 저는 못 가지만 주님이 아이와 함께 해 주세요

저는 해결을 못하지만 주님이 해결해 주세요.

 

 

아이가 무사히 귀국하게 해 주시고 귀국길에 당한 험난한 일들은

나중 아이의 소중한 경험이 되게 해 주세요

공항에 직원도 나와 있지 않은 그 못되고 괘씸한 항공사는

주님이 알아서 잘 처리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코치가 아니라 진짜 아비가 되고 싶다.

(2022. 05. 10.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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