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 교육(눅22:24~38)

1.  종이 한 장 차이

예수를 배반할 사람이 누구냐고 묻던 제자들이

금방 말을 돌려 천국에서 가장 큰 자가 될 사람이 누굴까를 묻는다.

(23)그들은, 자기들 가운데 이런 일을 할 사람이 누구일까 하고, 

자기들끼리 서로 물었다.

(24)제자들 가운데서 누구를 가장 큰 사람으로 칠 것이냐는 물음을 놓고, 

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배반할 사람이 누구일까 를 물을 때는 다투지 않더니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를 물을 때는 서로 다툰다.

나는 절대로 배반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것일까?

내가 가장 크게 될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배반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이고

크게 되는 일은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이러는 것이겠지 

모르는 것 같아서 하는 말인데

배반과 크게 됨은 종이 한 장 차이야~

2. 가장 큰 사람

제자가 되는 일은 가장 큰 사람을 뽑는 일이 아니다.

세상도 요즘은 대통령을 가장 큰 사람이라고 하지 않는다.

대통령도 일꾼이라고 하는데 

예수님의 제자들이 가장 큰 사람을 궁금해 하고 있다.

제자들은 세상 가운데서 가장 큰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너희(제자들) 가운데서 가장 큰 사람이 되는 것이다.

(26)그러나 너희는 그렇지 않다. 

너희 가운데서 가장 큰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과 같이 되어야 하고, 

또 다스리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과 같이 되어야 한다.

제자들 중에서 가장 큰 사람은 어른이 아니라 어린 사람이고

제자들 중에서 다스리는 사람은 섬김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섬기는 사람이다.

3. 밥상머리 공동체

제자는 예수가 주시는 왕권을 받을 사람이다.

예수의 왕권을 받으면 예수의 밥상에 앉을 수 있고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 두 지파를 심판할 수 있다.

(30)그리하여 너희가 내 나라에 들어와 내 밥상에서 먹고 마시게 하고, 

옥좌에 앉아서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하게 하겠다."

열두지파의 심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와 함께 밥상에 앉아 먹고 마시며 예수에게 밥상머리 교육을 받은 

밥상머리 공동체에 속해 있는 사람에게 주시는 권한이다.

밥상머리 교육을 받은 사람은

누가 크냐? 누구의 밥상에 앉고 싶냐? 를 묻지 않고

누구를 섬길 것이냐를 묵상할 것이다.

(27)누가 더 높으냐? 밥상에 앉은 사람이냐, 시중드는 사람이냐? 

밥상에 앉은 사람이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 있다.

4. 나갔다 와야 한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믿음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하시지 않고

나갈 일이 있을 테지만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하신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면 형제를 돌보라고 하신다.

(32)그러나 나는 네 믿음이 꺾이지 않도록, 너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네가 다시 돌아올 때에는, 네 형제를 굳세게 하여라."

제자는 나갈 일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나가봐야 안이 그리워진다.

나가보면 안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버지를 욕 먹이러 나간 탕자도 있었고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간 예수님도 있었다.

그러나 모두 나갔다 돌아왔다.

나가는 이유가 있다.

나갔다 돌아와서 해야 할 일이 있다.

형제를 굳세게 하는 일,

나처럼 밖으로 나가고 싶은 사람에게 밖은 위험하다고 알리는 

그 일을 해야 한다.

5. 세뇌

태어나서 30여 년간을 밖에서 돌아다녔던 내가

이제는 60이 다 되어서 신학대학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교육이라는 말과 세뇌라는 말은 비슷한 말이라고 배웠다.

뇌를 씻으니 패러다임의 전환이 생긴다.

새로워지고 있던 말씀이 이젠 사랑스러워 보이고

간간히, 희미하게 보이던 예수님의 마음이 아주 진하게 보인다.

예수님의 밥상머리교육에 나 세뇌당하고 있는 것 같지!

나 혼자 세뇌당할 순 없다!

(2022. 03. 19.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