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들으면서 가는 길

2022.02.04 09:53

박상형 조회 수:3

묻고 들으면서 가는 길(9:51~62)

 

 

예수께서 마음을 정하시고 예루살렘으로 가신다.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제자들...

 

(51)예수께서 하늘에 오르실 날이 가까워지자

예루살렘에 가시기로 마음을 정하시고

 

 

근데 어째 예수의 가는 길과

제자들의 가는 길이 달라 보인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1. 불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사마리아라는 마을이 있었고

제자들은 그곳에서 예수를 맞이할 준비를 했는데

마을 사람들이 예수 맞기를 거절하자

열 받은 야고보와 요한이 하늘의 불을 사용하자고 건의 한다.

 

(54)이것을 본 제자 야고보와 요한이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내리게 하여 그들을 불살라 버릴까요?" 하고 물었으나

 

 

제자들은 자신들의 뜨거운 열정에 하늘의 불을 더해

예수의 길을 따라가고 있었는데

그들은 그 말로 인해 예수에게 꾸중을 들었다.

 

(55)예수께서 돌아서서 그들을 꾸짖으셨다.

 

 

제자들은 불과 함께 그 길을 가길 원했고

불을 내리고 인정받으면서 그 길을 걷길 원했지만

예수님은 돌아서 다른 마을로 가셨다.

 

(56)그러고 나서 그들은 다른 마을로 갔습니다

 

 

그 길은 인정받지 못해도 가는 길이고 싸우면서 가는 길이 아니라

길이 막히더라도 돌아서서 끝가지 가야 하는 길이었다.

 

 

2. 알고 가는 길

 

한 사람이 어디든 예수를 따라가겠다고 하자

예수님이 당신은 머리 둘 곳이 없다는 엉뚱한 말을 하신다.

 

(58)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인자는 머리 둘 곳조차 없구나.”

 

 

이 말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느냐는 말이다.

감정에 휘둘려 따라오지 말고 네 마음 확인해보고,

따라가도 되는 지 살펴보고 따라갔을 때 어떤 이득이 있는지

계산해보고 따라오라는 말이다.

 

 

결혼 전 아내를 어머니에게 소개시키기 위해 집에 데려갔는데

어머니가 나를 한쪽으로 부르시더니 아내의 단점을 다 파악했느냐고 물으셨다.

 

 

뜬금없다 생각이 되어서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단점을 다 파악하고 괜찮으면 결혼해도 좋다고 하셨다.

그리고 내가 단점까지 괜찮다고 했으니 결혼 후에는

단점을 문제 삼지 말라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내의 단점을 문제 삼을 수 없다.

물론 아내의 단점보다 내 단점이 더 많기도 하다.

 

 

예수 따라가는 길은 알고 가는 길이어야 하고

몰랐다는 말 하지 말고, 끝까지 가야 하는 길이다.

 

 

3. 내가 먼저

 

두 사람이 예수를 따르기 전에 먼저 할 일이 있다고 한다.

한 사람은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는 일이었고

한 사람은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두 사람 다 하나님 나라에 적합하지 않다며

거절하셨다.

 

 

먼저 할 일이 하나님나라가 아니라서 그런 말을 하신 것일까?

그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것이 사람의 다른 무엇보다

먼저 이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신 것일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예수님이 무정해 보인다.

꼭 이런 댓가를 치러야만 제자가 될 수 있는 것일까?

 

 

예수 따라가는 길이 정말 사람의 삶도 내 팽개치고

하나님 나라가 먼저라면 집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나

부모 없는 고아나 뭐 그런 사람들과 함께 가시면 될 일 아닐까?

 

 

먼저에 문제가 있다면 먼저가 답이다.

저들은 먼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먼저 예수님께 물어보지는 않았다.

내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 따라가는 길임을 잊었다.

 

 

그 길이 이해가 안 되거나

마음과 머리를 헷갈리게 하는 의문을 만났을 때

먼저 내 생각을 따르기 전에 먼저 예수님께 물어보면 된다.

 

 

우선순위의 제목인 숲은,

사람 나라보다는 하나님나라를 먼저 구해야 한다는 것이지만

우선순위의 세부내용인 나무는,

내 생각을 말하기 전에 먼저 예수님의 생각을 묻고

구해야 한다는 것인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할지 먼저 예수님께 물어보았다면

예수님이 그렇게 무정한 대답을 하시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이 길은 불같은 감정을 가지고 억지로 가는 길이 아니라

예수께 묻고 예수의 대답을 들으면서 머리 끄덕이며

마음에 감동받으면서 그 힘으로 가는 길이다.

 

 

그래서 나는 귀찮으시겠지만 오늘도 예수에게 묻고 있다.

이 길이 맞나요?

이렇게 가는 것도 괜찮은 가요?

먼저 가고 싶어 하는 내 길은 내 안에 없나요?

(2022. 02. 04.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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