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모습

2022.01.03 08:17

박상형 조회 수:4

은혜의 모습(눅1:26~38)

 

 

한 천사가 소리도 없이 나타나서는

마리아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다고 한다.

 

(30)그러자 천사가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네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다.

 

 

마리아가 받았다는 이 은혜는 어떤 모습일까?

 

 

1. 일방통행

 

은혜는 양방통행이 아니다.

은혜는 가끔도 아닌 언제나 일방통행이다.

 

 

은혜를 받았다는 천사의 말에 마리아가 당황하며 

깜짝 놀라는 것이 그 증거이다. 사가랴도 그랬고...

 

(29)천사의 말에 마리아는 당황하며 깜짝 놀라 

‘이게 무슨 인사인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은혜가 양방통행이라면 

몇일 몇 시에 어느호텔에서 은혜수여식이 있으니

꽃 단장하고 행사에 참여하라는 통보가 왔을 것이고

마리아도 준비할 시간이 있었을 텐데

천사는 예고없이, 처녀인 마리아의 모습에 관계없이

부지불식간에 나타났고 마리아는 은혜 받을준비를 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 

 

 

물론 은혜가 그것까지도 알아서 하셨겠지만

요번 마리아의 경우는 약간 오버하신 것 같다.

 

 

체면은 은혜를 노려보고 있지만

은혜는 체면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것 같다.

태초부터 방향이 정해진 은혜이니

체면들은 마음을 꺾어야 하지 않을까?

 

 

2. 인정사정 보지 않는다.

 

은혜는 체면에서 그치지 않는다.

인정사정 보지 않는다.

사람의 사정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마리아는 지금 결혼은 않했지만 정혼한 상태이다.

임자가 정해져 있다는 말이다.

그런 마리아에게 지금 아이가 생긴다면

성령의 잉태로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싶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앞으로 태어날 예수에 대하여

무한 찬양을 하지만 그 말이 마리아의 귀에 들어오기 위해선

먼저 마리아의 인정사정을 봐주어야 했다.

 

(32)그는 위대한 이가 될 것이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주 하나님께서 그에게 그 조상 다윗의 보좌를 주실 것이다.

(33)그는 야곱의 집을 영원히 다스릴 것이며 그의 나라는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다.”

 

 

결혼 전의 마리아에게 아이가 생겼다는 것은 

돌 맞아 죽을 것을 각오해야 하는 생사가 걸린 일 이었다.

신혼을 앞둔 어린 소녀가 이 일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가혹해 보인다.  

 

 

아무리 천하의 은혜라지만 주변 정리는 좀 해주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3. 마리아의 무대뽀

 

앞 뒤를 면밀히 재서 자기 살 길을 만들어놓고

받아들여도 시원찮은데 천사의 말을 몇 마디 더 듣고는

마리아가 덮썩 "예스" 라고 받아들인다.

 

(38)그러자 마리아가 대답했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의 여종입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제게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 

그러자 천사가 마리아에게서 떠나갔습니다. 

 

 

마리아가 갑자기 멍청해 진 것일까? 

앞뒤를 재지 않는다. 무대뽀이다.

은혜를 받은 사람은 무대뽀가 된다.

 

 

하나님에게서 나온 일이고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 일이니

하나님이 어련히 알아서 하실 것이라는 마음인 것 같다.

사람에게 무대뽀가 아니라 하나님에게 무대뽀이다.

삶이 무대뽀가 아니라 믿음이 무대뽀인 것이다.

 

(37)하나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전혀 없다.”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라면 싸우지 않는다.

싸우는 것은 사람에게로부터 온 것이기 때문이다.

마리아는 은혜를 지고 온 천사와도 싸우지 않았고

은혜를 받은 자신과도 싸우지 않았다.

 

 

4.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르고

인정사정도 봐주지 않는 은혜에 더 이상 기웃거리지 않기로,

대신 이미 받은 은혜에 무대뽀로 마주하며 살기로 

나와 또 다시 약속해 본다.

 

 

말씀을 들어야 말씀대로 이루어진다고 

마리아처럼 말할 수 있을테니

나의 무대뽀는 은혜의 말씀을 먹고, 그 먹은 말씀을 나누고

저녁에는 또 먹은 말씀 모여서 나눠먹는 것으로 

그렇게 2022년 첫 월요일을 말씀과 함께 지내기로 한다.

(2022. 01. 03.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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