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도 지는 싸움

2021.12.18 07:42

박상형 조회 수:1

이겨도 지는 싸움(36:16~33)

 

 

웃기고 건방진 얘기지만 우리부부는 금슬이 좋다.

흔히 다자녀를 둔 부부를 보고 금슬이 좋다고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이가 한 사람뿐 이다.

 

 

내년 이면 결혼 30년이 되는 우리부부를 보고

목사님이 신혼이라고 말하시는 것을 보니

금슬 좋다는 말이 팔불출의 생각만이 아닌 것은 맞는 것 같다.

 

 

1. 다르다

 

금슬은 서로 다른 악기라고 한다.

서로 다른 악기가 같이 다니면서 조화를 이루어서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을 금슬이 좋다고 한다고 한다.

 

 

우리부부 금슬 좋음의 베이스는 서로 다름에 있다.

우리부부는 완전히 다르다.

성격도 다르고 마음도 다르고 몸매도 다르다.

결혼 초엔 아내가 통통했지만 이젠 내가 통통해졌다.

완전히 달라서 결코 같아질 수 없다.

다른데도 잘 붙어 다닌다.

가까이 사는 아내의 두 언니들이 질투를 한다.

 

 

2. 인정

 

우리부부의 금슬 좋음은 인정에 있다.

많은 단점을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적은 장점을 높여 준다.

그래서 서로가 낫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기엔 아내가 훨씬 나은데

아내는 자신보다 내가 더 낫다고 말한다.

 

 

우리부부는 한 가지의 장점으로

아홉가지의 단점을 눌러 밟아버리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싸움을 하지 않는다.

30년간 싸운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싸워서 이긴 적도 없다.

최수종씨네 부부를 한 번 만나보고 싶다.

 

 

3. 이겨서 뭐하나?

 

엘리후가 욥에게 훈계를 하며 지적질을 한다.

 

(18)그대는 분노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많은 뇌물이 그대를

그릇된 길로 가게 할까 조심하라

(19)그대의 부르짖음이나 그대의 능력이 어찌 능히 그대가

곤고한 가운데에서 그대를 유익하게 하겠느냐

 

 

엘리후는 욥에게 지식을 알려준다고 말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욥을 이기려고 하는 말이다.

 

 

이기려면 남들은 모르고 자신만 아는 지식을 가져오든지,

다 아는 지식을 들이대며 이기려고 한다.

 

(26)하나님은 높으시니 우리가 그를 알 수 없고 그의 햇수를 헤아릴 수 없느니라

 

 

행여 엘리후가 이긴다고 치자, 그래서 어쩌자는 걸까?

이겨서 기분이 좋아지게 될까?

 

 

조금 더 욥의 말을 잘 듣고, 조금 더 욥을 아는 상태에서

말을 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30년 옆에서 살았는데도 잘 모르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데

30년 살면서도 할 말, 안 할 말구별하며 입단속 하는데,

얼마나 욥 옆에 있었다고 저렇게 지적 질을 하는지 참~

 

 

엘리후는 지금 이겨도 지는 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부부는 서로 다르니 싸우라고 함께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으로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소리를 내라고 있는 것이다.

 

 

내가 할 일은 이겨도 지는 부부싸움이 아니라

내 안에 들어와 나와 함께 하고 싶어하며 달콤한 사탕을

입에 물고 덤비는 끈질긴 사탄과 싸우는 것이다.

 

 

아내의 인정과 하나님 말씀 안에 있는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닷!

(2021. 12. 18.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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