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 잡아먹기
2021.12.15 08:18
욥 잡아먹기(욥34:21~37)
엘리후는 왜 욥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난 것일까?
욥이 엘리후에게 잘못한 일이 없는 것 같은데...
1. 대변인
엘리후가 말하는 것을 보면
마치 자신이 하나님의 대변인이 된 것 같아보인다.
하나님에게 임명장을 받은 사실이 없는 것 같은데
엘리후는 열렬히 하나님을 대변하고 있다.
(21)참으로 하나님의 눈은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을 살피시며,
그의 발걸음을 낱낱이 지켜 보고 계십니다.
믿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을 대변할 수 있겠지만
믿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이 그 일을 좋아하실것 인지는
알고 해야 할 것 같은데?
엘리후가 하나님의 대변자로 나서기 전에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한지 하나님도 그 일을 원하시는지
알고 했어야 했다.
하나님은 사람의 입술로 더럽혀 질 분도 아니고
사람에게 공격당한다고 상처받을 분이 아닌 것을 말하고 있으면서
그것을 알면서도 저토록 하나님을 열렬히 대변하는
엘리후의 저의가 궁금해진다.
(29)그러나 하나님이 침묵하신다고 하여, 누가 감히 하나님을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숨으신다고 하여,
누가 그분을 비판할 수 있겠습니까?
믿는자가 할 일은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어야 한다.
믿는자인 엘리후가 할 일은
하나님의 대변인 역할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 일을 기뻐하시는지를 먼저 아는 일이었다.
만약 엘리후 자신이 욥과 같은 일을 겪었다면
불평은 했지만 하나님을 저주하지 않은 욥처럼
그렇게 말하며 자리를 지킬 수 있었을까?
기막힌 상황에 처하게 된 욥이
하나님께 불평을 했다고 해서 그 일이 저렇게
나이도 한 참 어린 사람에게 비난 받아야 할 일일까?
(35)욥 어른이 알지도 못하면서 말을 하고,
기껏 한 말도 모두 뜻 없는 말뿐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2. 유익한 일
사람에게 유익이 되는 일이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일일까?
아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은 반드시 사람에게도 유익이 되지만
사람에게 유익이 된다고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다.
무엇이 유익한 일인지 사람은 잘 모른다.
자신에게 유익한 일이 좋은 일일 것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믿는자의 할 일은 어설프게 하나님을 대변하는 일이 아니다.
믿는자의 할 일은 하나님을 아는 일이다.
믿는자가 인정해야 할 일은 하나님을 모른다는 것이다.
내가 하나님을 아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당신을 알려주셔야 하나님을 알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엘리후의 말을 들어보면 이러한 인정없이
마치 하나님을 자신이 너무나 잘 아는 것 같이 말하고 있다.
엘리후가 정말 욥보다 하나님을 더 잘 알고 있을까?
욥이 말한 하나님이 공평하지 않으신 것 같다는 불평의 말이
하나님이 옳지 않으시다고 한 반역의 말일까?
(37)욥 어른은 자신이 지은 죄에다가 반역까지 더하였으며,
우리가 보는 앞에서도 하나님을 모독하였습니다.
욥은 불평은 했지만 하나님을 모독하지는 않았고
욥은 죄는 지었겠지만 하나님의 옳으심은 인정했다.
대체 엘리후가 욥에게 왜 이러는 것일까?
하나님의 마음을 알기에도 충분치 않은 시간이기에
엘리후의 마음까지 알아갈 시간은 내게 없다.
욥기가 아니라 욥 잡아먹기 같다.
(2021. 12. 15.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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