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먹는 은혜

2021.12.13 07:14

박상형 조회 수:1

캐먹는 은혜(33:14~33)

 

 

1. 하나님은 사람에게 어떻게 말씀하실까?

 

엘리후는 사람이 꿈을 꾸고 환상을 보며 깊은 잠에 빠질 때에

말씀하신다고 한다.

 

(15)사람이 꿈을 꿀 때에, 밤의 환상을 볼 때에, 또는 깊은 잠에 빠질 때에,

침실에서 잠을 잘 때에,

(16) 바로 그 때에, 하나님은 사람들의 귀를 여시고, 말씀을 듣게 하십니다.

사람들은 거기에서 경고를 받고, 두려워합니다.

 

 

엘리후의 말처럼 하나님은 사람에게 은밀하게 말씀하시는 것일까?

그럼 은밀히 하는 그 말을 못 알아들으면 믿음이 없는 사람이고

그 말을 알아들어야 믿음이 있는 사람인 것일까?

 

 

2. 네가 미쳤구나?

 

하나님이 무엇이 부끄러워서 밤에 그것도 침실에서 은밀히 말씀하신단 말일까?

아니면 하나님이 자신의 말을 듣는지 안 듣는지 시험해보고

안 듣는 사람을 콕찍어 치부책에 적어 놓으실려고 그러시는 것일까?

 

 

모든 것이 하나님이 것이고

모든 만물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사는데

굳이 인간에게만 그리 은밀히 말씀하실 필요가 있을까?

 

 

바울의 진술을 듣고난 후 총독 베스도가 바울에게 내 뱉은 그 말은

엘리후에게 써먹는 것이 가장 적당하여 어울릴 듯 하다.

 

(26:24)바울이 이렇게 변호하니, 베스도가 큰소리로 "바울아, 네가 미쳤구나.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하였구나" 하고 말하였다.

 

 

하나님에 대한 지식은 있어 보이나

군데군데 구멍을 뚫어서 자신의 생각을 넣고 냉동 보관시킨 후

일 년에 한 번씩 커내 펼치는 케케묵은 지식 같기도 하고

통풍이 되지 않고 환기가 안 된 곳에서 발현된 곰팡내 나는

지식인 것 같기도 하다.

이상한 냄새가 나서 말이다.

 

 

3. 내비둬!

 

하나님은 사람이 죄를 짓지 않게 하시고 교만에 빠지지 않도록

질병을 보내시기도 하고 육체를 고통스럽게도 하신다고 한다.

 

(17)하나님은 사람들이 죄를 짓지 않도록 하십니다. 교만하지 않도록 하십니다.

(19)하나님은 사람에게 질병을 보내셔서 잘못을 고쳐 주기도 하시고,

사람의 육체를 고통스럽게 해서라도 잘못을 고쳐 주기도 하십니다.

 

 

욥의 경우를 보니 그러실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든다.

이 말은 하나님이 병 주고 약 주신다는 말이 되는데

일부에게는 해당이 되는 경우이나 보편적 진리는 아닌 것 같다.

 

 

맞고 할래? 가 아닌 그냥 할래? 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비둬! 라는 가장 큰 징계도 보이지 않는다.

 

 

하나님은 말해서 안 듣는 인간, 말이 안 통하는 인간은

그냥 내버려두신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지만

모든 사람을 구원해 주시지는 않는다.

모든 사람을 사랑해서 예수를 보내셨고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주시기 위해 예수가 오셨다.

 

 

4. 조건 있는 은혜

 

하나님이 보내신 질병에 떨고 고통받고 있는 인간을 위해

천 명 중에서 뽑힌 대표 천사 한 명을 도우미로 보내신다고 한다.

 

(23)그 때에 하나님의 천사 천 명 가운데서 한 명이 그를 도우러 올 것입니다.

그 천사는 사람들에게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상기시킬 것입니다.

(24)하나님은 그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천사에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그가 무덤으로 내려가지 않도록, 그를 살려 주어라. 내가 그의 몸값을 받았다."

 

 

그러나 그 천사는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할 것을 요구한다.

 

 

은혜는 조건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은혜 받은 천사가 그것도 상당히 애매한 조건을 들고 온다.

명확한 하나님에게서 받은 애매한 조건이란 무엇일까?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어디 한두 가지 여야 말이지.

술 먹고 변신해서 네 발로 기어다니던 그 옛날 개인간이 생각나서 말이다.

 

 

5. 마땅히 해야 할 일

 

은혜 받은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조건이 아니다. 그것은 자발적 순종이다.

하나님은 억지로 하는 것을 싫어하시고 스스로 하는 자를 좋아하신다.

 

(고후9:7)각각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

 

 

자발적 순종이라고 하니까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것은 성장과 관계가 있다. 그것은 젖을 떼고 밥을 먹는 일이다.

그것은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은혜의 내용을 알아가는 일이다.

 

 

무슨 은혜를 받았는지, 진짜 은혜의 냄새는 어떻고 맛은 어떤지,

만지고 먹어도 되며 세상의 것과는 어떻게 다른지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세상과 궁합이 아주 잘맞는 짝퉁, 불량 은혜가 어깨 펴고 돌아다니니 말이다.

 

 

불량은혜는 잘 모르겠고

하나님이 이미 주신 주 은혜는 말할 것도 없고

추운 월요일 새벽 말씀 안에서 캐먹는 은혜의 맛은 정말 쏠쏠하다.

(2021. 12. 13.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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