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보는 재미

2021.10.25 08:24

박상형 조회 수:2

예선 보는 재미(욥12:13~25)

 

 

1. 목적을 잊었다.

 

욥이 처한 고난의 소식을 듣고는

욥을 위로해주러 온 세명의 친구들이 있었다.

 

 

일주일간을 욥과 함께 있으며 울어주던 아주 착한 친구들 같아보였는데

지금은 욥을 비난하는 자리에 서 있다.

욥이 착한 친구들에게 무엇을 잘못했기에

착한 친구들의 마음이 변한 것일까?

 

 

친구들이 욥을 비난하는 이유는

친구들에게 잘못한 것이 아니라

고난의 이유가 자신이 아닌 하나님께로부터 왔다고 하는 

욥의 말 때문이었다

 

 

고통의 정도가 심하면 말이 거칠어 질 수도 있고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해보면

그 정도는 눈감고 넘어갈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친구들이 그냥 넘어가지 않고 위로의 자리에서 맘을 바꾸어 

비난의 자리에 선다.

 

 

세 친구는 욥에게 온 목적을 잊었다.

 

 

2. 하나님을 모른다.

 

세 친구들이 욥의 말을 듣고는 기가찬지

저마다 알고 있는 하나님에 대해 아는 바를 말해준다.

 

 

세 친구들이 욥에게 하는 말을 들어보면

욥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오늘 입을 연 욥이 하나님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으면

세 친구들보다는 훨씬 많이 아는 것 같다.

 

(14)보게나. 그분이 부수신 것은 다시 세울 수 없고 

그분이 가둬 놓은 사람은 석방되지 못하는 법이네.

 

 

하나님을 알려주면서 충고를 하는 세 친구가

정작 욥보다 하나님을 더 모르고 있다.

 

 

3. 하나님은 어떤 분이실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라는 제목을 들고

나도 이들의 대화에 끼어들어보려고 한다.

 

 

하나님은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하실 수 있는 분이다.

이건 인간들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과 달리 하나님이 하시는 것은 무조건 옳다.

욥에게 이런 일을 하신 것도 옳다.

예수님이 귀신들린 딸을 가진 가나안 과부에게 욕하시고는

사과하지 않으시고 네 믿음이 네 딸을 낫게 했다고

선포하신 것이 그 증거이다(마15:28)

 

 

하나님의 시선은 나의 시선과 다르기 때문이며

하나님의 시간이 인간의 시간과 다르기 때문이다.

 

 

한 치앞도 못 내다보는 인간이

미래가 현재인 하나님의 시선과 같을 수는 없다.

백년도 못 사는 인간이

시간을 만드신 분을 이해할 순 없다.

 

 

하나님과 시선과 내 시선이 같아지기 위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의 품에 안겨서 하나님과 눈을 맞추며

하나님이 하신일은 옳다는 긍정의 마음을 갖는 것이다.

 

 

지금 이해안됨은 당연한 일이고

정말 억울하다면 나중에 어찌되는지 지켜보면 된다. 

 

 

4. 예선보는 재미

 

사실 욥의 경기 결과 이미 끝났고 승패는 정해졌으므로

욥과 친구들의 말 싸움을 예선전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하늘의 일을 알리 없는 인간들이기에

치열하게 예선전을 치루고 있는데

욥과 친구들이 치고받는 그 경기를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내일은 또 무슨말들의 잔치가 이어질까? 궁금해진다.

 

 

하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우리나라 대통령 후보의

예선전에 비하면 쨉도 안된다.

내일은 또 누가 무슨말을 해서 웃겨줄까? 하는 기대가 되고,

정말 이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어도 될까? 하는 걱정도 살짝 든다.

 

 

목적을 잊고 자기편끼리 싸우는 모습

모르는 사람이 아는 척, 정색하고 말하는 것과

그것이 지켜보는 사람에게 들키는 것이

욥의 친구들이나 대선 후보자들이 너무나 비슷해 보인다

 

 

여튼 예선보는 재미가 쏠쏠하기도 하고 씁슬하기도 하다.

(2021. 10. 25.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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