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 했다

2021.10.03 08:22

박상형 조회 수:4

~뻔 했다(1;13~22)

 

 

욥의 집안에 닥친 일이 한 편의 드라마 같다.

 

 

1. 잔치를 하고 있을 때

 

욥의 집에 네 가지 재앙이 닥친다.

 

스바사람들이 쳐들어와 종들을 죽이고

받을 갈던 소와 풀을 먹던 나귀를 빼앗아간 첫 번째,

 

하늘에서 불이 떨어져 양떼와 종들을 태워버린 두 번째,

 

세 무리로 쳐들어온 갈대아 사람들이 종을 죽이고

낙타를 빼앗아 간 세 번째와

 

마지막으로 광야에서 불어온 돌풍이 집을 무너뜨려

그 아래 있던 아들딸 10명이 모두 죽어버린 재앙이었다

 

(19)그런데 갑자기 광야에서 돌풍이 불어오더니 집의 네 모퉁이를 쳤습니다.

그러자 집이 그 젊은이들 위에 폭삭 내려앉았고 그들이 죽고 말았습니다.

저만 혼자 피해 이렇게 주인님께 말씀드리러 왔습니다.”

 

 

돈 많은 아버지를 둔 아들딸들이 한 일이란

그저 때가 되면 잔치를 벌여 먹고 마시는 일이 전부이었고

사탄은 이들이 잔치를 벌이고 있을 때 이 모든 재앙을 시행했다.

 

 

돈 많은 아버지를 둔, 파티를 좋아하는 자식들은 조심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욥은 잔치 후에 드리던 자식들을 위한 번제를

이제는 잔치 전에 드리는 것으로 바꾸어야 할 것 같다.

이젠 소용없는 일이 되어 버렸지만...

 

 

2. 갑자기

 

중대재해란,

사망자 1사람이상 발생,

3개월 이상의 치료를 요하는 사람 동시에 2명이상 발생,

동일한 직업성질병자가 동시에 10명이상 발생되는

3가지 경우를 말한다.

 

 

그런데 욥의 집에서는

사람1명이 아닌 종들까지 치면 아들딸 10명 포함 수십 명이

동시에 죽음을 당한, 중대재해를 능가하는 엄청난 일들이 일어났다.

 

 

하인리히의 법칙에 따르면

재앙은 불안전한 행동과 상태로 인해

300번 정도의 경미한 사고가 일어난 후에 물적 인적사고와 사망사고가

일어나는 것인데,

이 모든 일이 이 곳에서는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일어났다.

 

 

스바 사람들이 갑자기 밭에 들이닥쳤고,

하늘에서는 갑자기 불이 떨어졌으며

갈대아 사람들의 세 무리와 광야에서 불어온 돌풍 역시 갑자기 나타났다.

 

 

갑자기 일어났다는 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갑자기 일이 생겼는데 그 일이 나쁜 일이라면

그것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 아니라고 보면 된다.

 

 

두 번째 재앙 때에 겨우 살아남은 종이 본 불의 출처는

아마 경황이 없어서 잘 못 본 것이 아닐까 싶다.

 

(16)그가 아직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또 한 사람이 와서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불이 하늘에서 떨어져 양 떼와 종들을 다 집어삼켰습니다.

저만 혼자 피해 이렇게 주인님께 말씀드리러 왔습니다.”

 

 

3. 저만 혼자 피해서

 

이 재앙의 내막이 알려지고 욥의 귀에까지 들어오게 된 것은

재앙을 간신히 피해 보고한 종 때문이었다.

 

(15)스바 사람들이 갑자기 들이닥치더니 그것들을 빼앗아 가고

종들을 칼로 쳐 죽였습니다.

저만 혼자 피해 이렇게 주인님께 말씀드리러 온 것입니다.”

 

 

저만 혼자 피해 살아남은 네 명의 종이 있었다.

그것도 상황마다 더 이상도 아닌 한 사람씩만 살아남았다.

재수가 좋은 것일까?

아니면 감독의 의도된 연출일까?

 

 

이것은 재수라기보다는

사탄감독의 의도된 연출로 보는 것이 더 합당하다.

 

 

4.

이 모든 말을 듣게 된 욥이 망연자실해 한다.

그런데 욥의 입에서는 사탄의 바람대로

하나님을 저주하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20)이 말에 욥은 벌떡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어 버리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며

(21)말했습니다. “내가 내 어머니의 모태에서 벌거벗고 나왔으니

떠날 때도 벌거벗고 갈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주신 것을 여호와께서 가져가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양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이 재앙의 공통분모가 있었는데

첫 번째는 잔치를 벌이고 있을 때 벌어졌고

두 번째는 이 모든 일이 원인 없이 갑자기 일어났다는 것이었으며

세 번째는 자기만 혼자 피해 살아남은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욥은 이런 공통분모를 인지했을 것이고

이 엄청난 드라마가 하나님이 작가가 아니라는 것과

감독이 사탄이라는 것을 눈치 챈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 않고서야 사람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올 수는 없을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욥의 입에서 나온 다른 한 마디이다.

그것 만 없었으면 완벽했는데...

 

 

주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가져간 분도 하나님이 아니라

주신 분은 하나님이 맞지만 가져가신 놈은 사탄이었다.

 

 

말씀 묵상을 하지 않았다면,

말씀을 잘근잘근 씹어 단 물을 내지 않았다면,

치밀하고 예리한 사탄의 계략과 책략에 여전히 당하며 살고 있었을 것이고

주신 하나님만인데 가져간 하나님까지로 오해 하며 살고 있었을 뻔 했다.

(2021. 10. 3.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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