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받은 믿음

2021.07.24 07:35

박상형 조회 수:4

내가 받은 믿음(16:1~11)

 

 

주를 신뢰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내가 주를 믿어야 주님이 나를 지켜주시는 것일까?

아니면 주님이 나를 지켜주시는 것을 경험해 본 후에야

내가 주를 신뢰하게 되는 것일까?

 

 

1. 내가 주를 신뢰합니다.

 

(1)오 하나님이여, 내가 주를 신뢰합니다. 나를 지켜 주소서.

 

시편기자의 이 말로만 보면

내가 주를 신뢰하고 있으니 나를 지켜달라는 것으로 보인다.

 

 

이 말은

나는 신뢰라는 돈을 당신에게 지불하고 있으니

당신이 나를 지키는 것은 당연하다는 말로 들리기도 한다.

 

너무 비약일까?

 

 

2. 나를 지켜 주소서

 

그럼 나를 지켜 주면 하나님을 믿겠다는 말은 어떨까?

 

이 말은 나를 지켜주어야만 믿겠다는 말이고,

지켜주지 않으면 믿지 않겠다는 말이다

 

 

하나님이 나를 지키는데에

자신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라는 말로 들린다.

 

 

듣고 보니 돈을 내고 지켜달라는 첫 번째 말이

오히려 더 인간적으로 보인다.

 

 

3. 그럼?

 

믿어야 지켜주는 것도 아니고

지켜주어야 믿는 것도 아니라면 믿음이란 무엇일까?

 

 

믿음이란 믿는 것이 아니라 믿어지는 것이다.

믿음이란 얻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해서 믿게 된 것이 아니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믿어지게 된 것이 믿음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달리신 것이 믿어지고

그것이 내 죄를 위해서였음도 믿어지며

그 분이 부활하신 것도 믿어졌다.

 

 

그 믿음을 위해 내가 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도

이상하게도 그 믿음이 식지도, 없어지지도 않는다.

 

 

만약 그 믿음을 위해 내가 한 것이 있다면

아마도 그 믿음은

내가 주를 위해 하고있는 그 일에 비례해서

식거나 없어지거나 했을 것이다.

 

 

식은 믿음은 주신 믿음이 아니다.

없어지는 믿음은 하나님이 주신 믿음이 아니다.

세상일도 믿음을 위해 죽는 일이 있는데

하나님이 세상보다 못한 믿음을 주셨을 리가 없다.

 

 

4. 내가 받은 믿음

 

나는 하나님께 믿음을 받았다.

내가 하는 믿음의 행위들은 받은 믿음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내가 하는 믿음의 행위가 받은 믿음을 지키기 위함이라면

하나님이 주신 믿음이나 내가 만들어낸 믿음이나

격이 같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믿음의 행위들은 받은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받은 믿음의 결과로 하는 것들이다.

 

 

그러므로 믿음은

내가 믿어야 나를 지켜주시는 것도 아니고

나를 지켜주셔야 내가 믿는 것도 아니다.

그것들은 가짜 믿음이다.

 

 

내게 믿음이 있다면

하나님이 나를 안 지켜주셔도 이유가 있는 것이고

나를 지켜주시면 감사하고 기뻐하는 것이다.

 

(9)그러므로 내 마음이 기쁘고 뛸 듯이 즐거워하며 내 몸도 안전할 것입니다.

 

 

내 믿음에 따라 지켜줌의 강도가 커지고

지켜줌에 따라 내 믿음이 자라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주신 믿음을 자라게 할 나의 행동은 없다.

받은 믿음을 커지게 할 나의 믿음도 없다.

 

 

내가 하는 믿음의 행위들은

내가 모르는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믿음의 크기를

하나씩 확인해 가는 것 아닐까?

 

 

내가 하는 믿음의 행위들은

내게 주신 그 크신 믿음을 분별하지 못하는 내게 붙어 있는 더러운 것들을

하나씩 떼어내 버리는 것 아닐까?

 

 

날은 무지하게 덥지만

더위가 하나님과 교제하는 내 믿음의 행위들을 무뎌지게 할 수 없다.

(2021. 07. 24. 토요일)


카페 정보

회원:
3
새 글:
0
등록일:
2016.12.07

로그인

오늘:
4
어제:
4
전체:
69,265

신입 회원 소식

게시글 랭킹

댓글 랭킹

현재 접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