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할 수 없다

2021.06.08 09:36

박상형 조회 수:7

기도할 수 없다(시7:1~17)


다윗이 기도한다.
다윗은 자신의 기도제목을 자세히 올려놓고 
마음 다해 간절히 기도하지만
나는 다윗처럼 기도할 수 없을 것 같다


1. 할 제목이 없어서?

내가 기도를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기도 할 제목이 없고 만사가 평안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내게도 다윗처럼 적들이 꽤 있고
가끔이지만 다윗처럼 나를 물어뜯는 사람들도 있다.


나도 다윗처럼 기도제목이 많지만
내가 다윗처럼 기도못하는 이유는
내게는 다윗이 가진 선함이 없기 때문이며,

(4)내가 만약 나와 화해한 사람에게 악한 행동으로 갚았거나 
내 적에게 아무 이유 없이 빼앗은 것이 있다면 
(5)내 적이 나를 쫓아와 붙잡게 하소서. 그가 내 영혼을 짓밟아 
나를 땅속에 묻게 하시고 내 영광이 먼지 속에 있게 하소서. (셀라) 
 

다윗의 의로움과 그가 판단해 달라는 성실함도
내게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8)여호와께서 그 민족들을 심판하시니 여호와여, 
내 의에 따라, 내 안에 있는 내 성실함에 따라 나를 판단하소서.


악인들의 악을 끊어내 달라는 기도를 할 수 있기에는
내 마음에는 여전히 그들과 같은 악이 많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9)악인들의 악을 끊으시고 의인들을 세워 주소서. 
이는 의로우신 하나님이 마음과 생각을 살피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2. 기도하고 싶다.

그렇다고 기도하고 싶은 마음마저 없다는 것은 아니다.
기도는 호흡이라고 했기에,
기도해야 내가 살 수있으니 기도는 해야 한다.


그래서 기도한다.
내 기도는 악인을 끊어내 달라는 다윗의 기도내용은 같지만
그 대상이 다르다.


내 기도의 대상은 나다.
내가 악인이고 내가 뉘우치지 않으며
내가 하나님의 진노를 부를 수 있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12)사람이 뉘우치지 않으면 그 칼을 가실 것이며 
그 활시위를 당겨 준비하십니다.


3. 내 기도는 묵상이다

내 기도는 무릎꿇고 손을 들고 하는 기도가 아니다.
기도하면서 무뤂에 굳은 살이 박혀 있는 낙타무릎과
결코 올린 손 내리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가 담긴
자랑스러운 그런 기도를 박약한 나는 잘 못한다.


내 기도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묵상이다.
말씀이 나단 선지자를 보내 나의 잘못을 지적하시고
말씀이 발람의 나귀가 되어 내 가는 길을 막으시며
말씀이 시가 되어 마음과 눈을 충분히 적셔 주신다.


4. 개 노릇

주말 3일 동안 아내의 개 노릇을 했다.
16년간 키우던 강아지 티티가 죽었기 때문인데,
늘 옆에 끼고 살았던 아내의 빈자리를 채워주고자 
3일동안 아침 저녁으로 티티와 함께 했던 산책로를 
아내와 같이 걷는 것이 나의 개 노릇이었다. 


내가 아침묵상을 거의 끝내고 있을 즈음에 아내가 일어나 
내 품에 안긴다. 그리고 등을 긁어 달라고 한다.
옷을 입고 머리를 만지고는 함께 산책을 나간다.
아내는 산책을 하면서 내 묵상글을 들어준다.


내 묵상글을 들어주는 친구를 확보하고,
아침마다 내 품에 안기는 아내를 유지하려면
나는 개 노릇을 해야 한다.  
우리집의 구원은 아침이 중요하다


개 노릇 그리 어렵지 않다.
내가 아내에게만 개가 아니라서...


말씀은 예수님에게 개 취급을 당한 가나안 여인이 
바로 나라고 하셨었다.


티티는 살아 있을 때 뭐가 먹고 싶을 때면
주인인 우리 발 아래 쪼그리고 앉아 꼬리를 흔들며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티티도 주인을 묵상했었을까?
(2021. 06. 07.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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