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니? 살았니?

2020.03.12 08:28

박상형 조회 수:6

죽었니? 살았니?(요19:28~37)


예수님이 다 이루었다고 하신다.


그런데 이 말이 문제다.
왜냐하면 그 말이 정상을 정복하신 후
산꼭대기에서 하신 말이 아니고,


구름 위에 서서 하신 말도 아니며
신천지 누구 처럼 흰 말타고 한 손들고 한 말도 아니라
숨이 넘어기시면서 하신 말이기 때문이다.

(30)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에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


무엇을 다 이루셨다는 말일까?
정말 다 이루긴 이루시고 하신 말씀일까?


병든 사람을 고치시고,
죽은 사람을 살리시며,
빵 다섯개로 5천명을 먹이셨을 때는
아무말 안 하시던 분이


많은 사람이 환호하며 왕을 삼고자 했을 때는
산으로 도망가셨던 분이


왜 이제서야 그것도 죽으시면서
다 이루었다고 하시는 것일까?


예수님이 이루었다고 하신 것과
교회가 생각하는 이루는 것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아보인다.


예수님이 이루신 것은 성경이다.
십자가에서 죽으시기 전에도 성경대로 이루셨고
죽고 나서도 성경대로 이루어졌다.
(28)이후에 예수께서 모든 것이 이루어진 것을 아시고
성경을 이루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목마르다.”
(36)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그 뼈가 하나도 꺾이지 않을 것이다”
라고 한 성경을 이루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는 것이
성경을 이루는 것이었고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것에
모든 초첨을 맞추며 사셨다.
그래야 모든 사람에게 구원이 전해지고
그것이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며 다 이루었다고
하시는 것이다.


그럼 나는 무엇을 이루어야 할까?


지금까지 신앙생활하는 동안
내가 특별히 이룬 것은 없다.
그리고 나는 어떤 것을 이루어낼 능력도 없다.


직장 사역을 20여년간 하긴 했지만
내 직장을 복음화 시킬 능력도 없고
내 사는도시를 성시화시킬 능력은 전혀 없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교회의 전문용어인,
성시화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예수님은 죽으시며 다 이루었다고 하셨는데
그리고 그의 제자들은 모두 예수의 뒤를 따랐는데
그분의 몸이라고 말하는 교회가
살아서 무언가를 이루려고 한다면
그것은 아니지 싶다.


죽는 것이 이루시는 것이었기에
나도 따라 죽으려고 한다.
막 죽는 것이 아니라 잘 죽기를 소망하면서...
그래서 오늘도 나를 죽이는 연습을 한다.


살아있는 말씀으로 살아있는 나를 대체시키는 것,
그것이 나를 죽이는 일이고 내가 잘 죽는 일이라 믿는다.


로마 군인들이 십자가에 달린 두 사람의
다리를 꺾어서 저들의 죽음을 확실히 한다.
그런데 예수님의 다리는 꺾지 않는다.
예수님은 이미 죽으셨기 때문에
죽음을 확인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33)그러나 예수께 와서는 이미 죽으신 것을 보고 다리를 꺾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군인들에게 죽음을 확인받지 않으셨다.
확실히 죽으셨기 때문이었다.
확실히 죽으면 세상에게 죽음을 확인 받지 않는다.
확실히 죽으면 세상이 내 죽음을 의심하지 않는다.


나는 죽었을까? 살았을까?
말씀에 비쳐보니 여전히 살아있는 것이 많다.
나를 말씀에 비쳐보는 일,
그리고 그 말씀에 죽는 일,
내가 죽을 때까지 해야 할 일이다.
(2020. 03. 12.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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