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까지

2019.04.08 16:23

박상형 조회 수:5

거기까지(갈4:1~11)

 

 

자연숭배를 하던 한 사람의 어린영혼이 

성숙하게 변하는 것을 보는 것 만큼 기쁜 일은 없다.

한 영혼이 변화가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해서 알기 때문인데,

(1)내가 또 말하노니 유업을 이을 자가 모든 것의 주인이나 어렸을 동안에는 종과 다름이 없어서

 

 

직장에서 전도하고 어린 신자를 양육하여

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전조하고 양육할 수 있게 돕는 

나의 직장선교사역을 옆에서 20여년간 지켜봤던 아내가

푸념처럼 했던 말이 있다.

 

 

그렇게 당신이 신경 써 줬던 많은 순원들은

지금 다 어디있냐는 것이다.

그 정도 신경써줬으면 떠나지 말았든지 

최소한 같은 사역은 하고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글쎄? 그러게!

하지만 예수님도 다 떠나보냈는데 나라고 뭐 특별하려구, 

내가 할 일은 거기까지인가보지 뭐!

 

 

이렇게 담대히 말하고 말지만 적잖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본전생각이 나서 그런 것은 아니고

그것보다는 믿음이 위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크다.

 

 

그런데 사도 바울도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보니 위안도 되면서

그런 일이 당연한 것임을 알게 된다.

(10)여러분을 위한 내 수고가 허사로 돌아가지나 않았나 염려됩니다.

 

 

한 영혼이 성숙해 지는 것을 보는 기쁨만큼

다시 어린시절로 되돌아가려고 하는 것을 보는

슬픔이 있다.

바울역시 그런 슬픔을 가지고 있었다.

 

 

나 또한 요즘 한 영혼이 변하는 것을 가까이서 본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두 영혼이다.

 

 

어린아이 걸음걸이 처럼 불안불안하며 가는 걸음이지만

확실히 전보다 나아지고 있음을 본다.

(물론 내 걸음을 보고 계시는 하나님의 마음도 이와 같을테지만)

 

 

그들을 보는 내 마음은 아이를 키울 때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

 

 

어떤 때는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가도

어떤 때는 가슴이 쿵 내려앉을 정도로 놀라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감동 받기도 하고, 혼내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고...

 

 

저들은 알까 이런 내 마음을...

몰라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아이를 키울때에 키우는 기쁨이 있다.

그 기쁨은 나중에 받는 것이 아니라

그 때마다 받는 기쁨이다.

 

 

태어나자 마자, 첫 걸음바를 떼었을 대

유치원에 들어갔을 때등등

그 때마다 부모는 아이에게서 기쁨을 받았다.

 

 

그러므로 부모가 가져서는, 또 해서는 안 될 말은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하는 말이다.

 

 

바울사도는 내가 너희를 위하여 수고한 것이

헛될까 두려워 한다고 했다.

인간적으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

모든 것을 버리고 이것 만을 위해서 달려온 바울사도 였기에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 수고가 나에게서가 아닌 하나님에게서 왔다면

그것이 하나도 땅에 그냥 떨어지지 않을 것임을 믿어야 한다.

거기까지가 내 할일 이라고 믿어야 한다.

 

 

그래서 나 역시 믿는다.

바울사도 처럼 모든 것을 버리고 사역을 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 생각만큼은 버렸다고 본다.

 

 

오늘도 순원들을 위해서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저들에게서 받은 기쁨을 생각하며 기도한다.

그리고 저들의 믿음의 성숙을 위해서 기도한다.

(2019. 04. 08.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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