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중한 사역들을 하시는 분들이신데 금쪽 같은 시간을 쪼개 부족한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것이 황송해서 소식을 보내는 것에 대해 꺼려졌었지만 계속해서 기도해주셔서 할 수 없이 제 소식을 보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2차 항암치료를 끝내고 퇴원했습니다. 집에서 회복기를 거치고 다음주 월요일 3차 항암치료를 위해 다시 입원합니다. 병원에 있다보니 죽어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항암치료 중 출산하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출산했다기보단 8개월에 접어든 아기가 살기위해 뛰쳐나왔단 표현이 옳겠죠. 백혈병에 걸린 산모였는데 아기는 아직 출산할 시기가 아니어서 아기의 생명을 포기하고 엄마만을 살리기 위해 항암치료를 시작했는데 아기가 급했던지 살기위해 산모의 뱃속에서 급작스럽게 그것도 발먼저 빼낸다음 이 세상으로 나와버렸습니다. 

 

이런 환경에 있다보니깐 삶과 죽음에 대해 그 어느때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됩니다.

 

지난 2월 10일 급작스럽게 백혈병 판정을 받았을 때 단순히 백혈병을 불치병으로 알고 있었던 저는 천국가게되었다는 기쁨에 들뜨게 되었습니다. 어린 자녀들과 나는 생각지 않고 당신만 생각하냐는 아내의 볼멘 소리에 정신이 들었고 기도하는 가운데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이 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저를 연단하시려는 것과 아버님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후 병중에 저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날마다 체험하면서 병상생활은 곧 변화산에서의 초막생활이 되었습니다. 베드로도 해보지 못했던 초막을 짓게 된 것이죠.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다시 간증할 기회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왕 기도해주시는 것 단지 병치료가 아니라 저의 연단과 아버님의 구원을 위해 기도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메일을 보냅니다.

 

정말 기도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기도덕분에 제가 하루하루 은혜가운데 지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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