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그거 아닐까?‘(대하5:1~14)


“이 분 얼굴 보니 성경공부 해야겠어요”

“성경공부 좀 가르쳐 주시죠?”


직원들 건강체크를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회사에 출입하는

건강관리공단 간호사가 의무실에 들어서는

나를 본 후 뜬금없이 던진 말입니다.


그래서 나보다 더 잘할 것 같은 자매를

연결시켜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는 몰랐는데 조금 지나고 나서

내 까만 얼굴이 상대에게

그렇게 보였다는 것이 생각나

기분이 매우 좋아졌습니다.


예전 내 얼굴에 흐르는 개기름을 보고

“순장님 얼굴에서 빛이나요” 라는 말 이후로

처음 듣는 말이라서 말입니다.


몇 번 정도만 만났을 따름이고

또 그리 긴 시간을 만난 것이 아니었기에

말씀을 전하긴 했지만

무슨 말씀을 전했는지 생각도 나지 않는데

(전도는 훈련생 자매가 이미 했음)

말씀의 무언가가 꽂혔던 모양입니다.


언약궤가 성전으로 옮겨지고 난 후

제사장들조차 능히 섬기지 못할

성전에 가득한 하나님의 영광과

내게서 비쳐지는 그 빛이 같지는 않겠지만

‘그게 그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을

어쩌겠습니까?


최근 크게 회개하고 내 마음을 다시

하나님 앞으로 향한 일이 생각났고


그간 사소한 일이라 치부하고

그냥 넘기곤 했던 일을

이젠 영적 싸움이라 생각하여

몸부림치며 하루를 보내는

내 모습이 비쳐졌습니다.


부흥은 무너진 내 몸에

하나님이 찾아오시는 것이라고 하던데

내 몸에 하나님이 들어오시고

나를 부흥시키시려나 봅니다.


그리고 그 빛은 잠시 밖을 내다보신

하나님의 빛이었고요.


어제 성경공부시간에

그간 일대일 하던 아이가 하나 딸린

왕초신자 부부가 이번 주부터

교회에 나오기로 약속한 것이

그 증거였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하나님이 내게 원하시는 부흥의 근거는

정직과 순결입니다.

내가 정직하지 않거나 순결치 않으면

그 분은 즉시 내게서 떠나실 것입니다.


내 문제는 아느냐 모르느냐가 아니라

알면서도 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오랜만에 찾아오신 하나님의 임재를

알면서도 놓쳐버리는 내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 주여 정직하고 순결하게 삶으로

주의 부흥을 놓치지 않고

우리로 능히 감당하게 하옵소서.

주님의 부흥을 이루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009.10.27.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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