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대로 간다
2018.04.25 08:04
그냥 이대로 간다(사50:1~11)
(4)주 여호와께서 내게 가르치는 혀를 주시고 어떻게 하면 지친 사람을 말로 되살릴 수 있는지 알게 하신다. 아침마다 내 귀를 깨워 주셔서 마치 제자를 대하듯 들려주신다(5)주 여호와께서 내 귀를 열어 주시니 나는 배반하지도 않았고 등을 돌려 가 버리지도 않았다(6)나는 나를 때리는 사람들에게 내 등을 내주었고 내 수염을 뽑는 사람들에게 내 뺨을 내주었다. 조롱하고 침을 뱉는데도 나는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7)주 여호와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조금도 자존심이 상하지 않았다. 도리어 나는 내 얼굴을 부싯돌처럼 만들었다. 따라서 내가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 것을 안다.
이사야 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이사야가 완전 부럽다.
이사야와 나는 왜 이렇게 다를까?
이사야의 입은 지친 사람을 살리는 말을 하는데
내 입은 힘들다고, 왜 이런 상황을 주시냐고
불평과 원망을 늘어놓는다.
그는 아침마다 하나님께 가르치는 혀를 받고
귀를 깨임받아 하나님과 달콤한 대화를
나누는데
내가 하나님과 아침에 나누는 대화는
또 내 혀는 그리 신통치 않아 보인다.
모임을 떠나겠다는 사람 하나 이해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그에게 훈계를 했으니 말이다.
그것이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말이라기 보다는
내 마음에 있는 생각을 말한 듯 하여 마음이
영 개운치가 않다.
이사야는 귀가 열려 하나님을 배반하지도 않고
등을 돌려 가버리지도 않았는데
요즘 내게는 내가 이 일을 계속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라는 등돌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하나님이 주신 일이고
하나님이 보내셔서 하는 일이라고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고 다녔는데
"네가 하는 일의 열매가 뭐니?" 라는
한 사람의 말에 마음이 무너지는 것을 보니
더 그렇지 싶다.
내가 하고 있는 평신도 직장선교사역,
정말 하나님이 시키신 일 맞을까?
강릉에서 7년간 모임을 했는데
남아있는 사람은 다섯명도 안되니 참...
마누라의 말대로 실패다 실패!
(여보 사랑해!)
이사야는 자신의 상태에 조금도 자존심이
상해 하지 않았는데
내 자존심은 조금만 건드려도 발끈하니
사단이 가지고 놀기 딱 좋은 장난감이다.
나란 놈은 참 가망없다.
그것을 알고 맡겼는데도 또 나오고
그것을 많이 죽였다 생각했는데도
또 살아서 나오고...
누가 나 좀 죽여줬으면...
내 상태 오늘 최악이다.
그런데 어쩌랴 다른 대안이 없다.
다른 것으로는 결코 위안이 되지 않고
오직 예수님이 나를 용서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이 믿어지고
그것만이 위안이 되니 말이다.
그냥 이대로 가는 수 밖에
울면서 가는 수 밖에, 웃을 날이 있겠지
아파도 가는 거지 뭐, 가다보면 낫겠지
그런 것 때문에 못 간다면
그런 것이 하나님보다 더 크다는 증거가 되니까!
나는 유다가 되기 싫다.
이 길을 끝까지 함께 갈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래서 이젠 내가 먼저 전화 안 할거다.
이젠 말씀만 먹고 살거다.
말씀만 먹어도 주시는지 함 두고 볼거다.
나도 언제?, 어떻게? 이런 일이? 라는 말을
듣고, 보고 싶다.
(2018. 04. 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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