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뭔데?
2018.03.05 11:40
네가 뭔데?(고후3:1~11
"네가 뭔데?"
바울이 조금 징그러웠겠다.
예수님이 지명한 사도가 아니라는 것 때문에
설교 전 또는 편지 서두에 늘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리곤 했는데
오늘 또 고린도 성도들에게
'네가 사도라는 증거가 있냐?' 라는 의심섞인
질문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하긴 예수님도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네가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느냐며
힐난받은 것을 보면
주의 일을 할 때 '증' 이라는 것이
상당한 걸림돌이 되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먼저 증을 요구하는 사람은
믿음이 좋은 사람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도 알게된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가진 믿음을 보지 못하고
그 사람이 가진 증으로 믿음을 평가하려고
하니 말이다.
그리고 그 말은 평신도 선교사인 내가 수없이
많이 들어온 말이기도하다.
"네가 목사도 아닌데 그것도 교회도 아닌
회사까지와서 전도하는 이유는 뭐냐?"
"이단아냐?"
"우리 목사님이 당신 같은 사람(회사, 또는 교회가
아닌 곳에서)하고 말하지 말라고 했어?"
내 안에 있는 믿음이 믿음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다른 것, 그것도 세상이 선호하는 것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현실이 조금 슬프다.
나 역시 상대방을 그렇게 평가하는 것에 완전히
자유하지 못하기에 믿음의 사람을 만나 그와
이야기 할 때 말씀을 먼저 꺼낸다.
바울에게는 그가 전도한 사람들이 있듯이
그들이 하나님의 편지 이듯이
나 역시도 하나님이 내게 허락하신 사역과
동역자들인 순장 그리고 순원들이 있다.
그것은 사람의 증거가 아니라 하늘의 증거이다.
또 그것이 하늘의 증거가 되려면
내가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죽고 하나님의
영광이 들어나야 한다.
돈 받지 않고 오히려 돈을 쓰고 있으니
도움받지 않고 오히려 시간을 내어 주고 있으니
저들에게 투자하는 내 시간이
가족에게 투자하는 시간보다 많다고
이만하면 되지 않았느냐고 안주할 일이 아니다.
이 성령의 직분에는 하나님의 영광이 있다.
하나님의 감동이 있고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이 일을 나에게 맡기셨다니 정말 영광이다.
"우리는,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우리에게서
나왔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자격은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나옵니다"(5)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 언약의 일꾼이 되는
자격을 주셨습니다. 이 새 언약은 문자로
된 것이 아니라, 영으로 된 것입니다.
문자는 사람을 죽이지만, 영은 사람을 살립니다(6)
(2018.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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