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고기
2018.01.21 08:12
물 만난 고기(고전9:13~18)
‘물 만난 고기’라는 말이 있다.
물 밖에 있던 물고기가 물 안으로
다시 들어갔을 때를 표현한 말이다.
사전에는 어려운 형편에 있던 사람이
크게 활약할 판을 만난 처지를 일컫는
말이라고 하는데 해석이 모호하다.
물을 만난 고기가 어째서 크게 활약한 판을
만난 것이라고 하는 것일까?
물을 만남으로 자신의 처지가 바뀐 것은 맞지만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것도 틀리지 않지만
그것은 ‘이제 너희들 다 죽었어’ 가 아니라
숨을 제대로 쉴 수 있어서 이렇게 편히 다시
살아갈 수 있어서 그런 것 아닐까?
그렇다면 물만난 고기는 다시 정의 되어야 한다.
1. 죽을 수 밖에 없던 사람이 숨쉴 수 있는
처지에 이르게 되었을 때,
2. 당연한 일(물 속에서 사는)을 못 했던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난 때, 라고 말이다.
묵상의 서론이 긴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울이 물 만난 고기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울이 복음을 전하는 그 삶의 내용이
물 만난 고기의 삶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될 수 없습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그것을 해야만 합니다.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나에게 화가 미칠 것입니다”(16)
“내가 자진해서 이 일을 하면, 삯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마지못해서 하면, 직무를 따라
한 것입니다”(17)
“그러면 내가 받을 삯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내가 복음을 전할 때에, 값없이 복음을 전하고,
복음을 전하는 데에 따르는 나의 권리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그 사실입니다”(18)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것을 자랑할 일이
아니라고 했다.
또한 그것은 존경받을 일도 아니다.
그리고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화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딱 물고기가 물 안에 들어왔을 때의 상황과
다르지 않다.
그것은 자랑할 일이 아니다라는 것이며,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만약 그렇게 살지 않으면
죽을 수 밖에 없다는 것 말이다.
또한 자신이 선택해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신의 할 일로 정해 주신 것이기에
권리행세를 하지 않는다는 것 말이다.
그리고 세번 째로 자신의 받을 보수가 있다면
값 없이 받은 것이기에 권리행세를 하지 않는
값없이 전하는 그것이 보수라는 것이다.
사례비 안줘도 되고 리더를 존경하지 않아도
된다는 그런 말이 아니다.
그것들은 복음의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말이다.
바울은 이렇게 우리에게 전해줬는데 현실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물 속에 들어와서 권리 행세를 하는 이상한
물고기가 너무 많다.
물 속에 들어와서 건물크기, 숫자, 타고 다니는
자동차까지 자랑하며 생색내는 물고기가 꽤 있다.
지금은 아닐지라도 이것을 목적에 둔 고기까지
더하면 꽤 있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당연한 일을 특별한 일로 만들고,
자랑하고 자랑하고 자랑하고
값없이 받았으면서 값을 요구하는
복음을 직업으로 전하는 물고기는
물을 만난 것이 아니라 물 밖에 있는 물고기이다.
그것이 물 밖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방식이니까!
나 요즘 그들을 묵상할 시간이 없다.
왜냐하면 물 만났기 때문이다.
그렇게 살아가는 물고기들과 친구맺고
그렇게 살아가는 물고기들과 교제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물고기들을 만나니 살 것 같아서 말이다.
좋은 물에서 살아가니 좋다. 살맛난다.
실컷, 그리고 마음껏 마셔야지...
(2018.01.2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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