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더라도 바르게

2018.01.17 08:51

박상형 조회 수:81

느리더라도 바르게(고전7:17~24)


평신도이지만 직장에서 전도하고
제자삼고 성경을 가르치는 삶을 사는 내가
많이 듣는 믿음(?)의 말들이 있다.


그것은 목사가 되면 어떻겠느냐는 말이다.
목사가 되면 지금 네가 하는 그 일을 더
잘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정말로 그럴까?
목사나 선교사가 되면 하나님의 일을
더 잘 할 수 있는 것일까?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목사나 선교사로 그 일을
잘 감당하지 못하는 분들이 계신 것을 보면
다 맞는 말은 아닌 듯 하다.


그러면 그들은 왜 그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하고 세상으로부터 욕을 먹고
또 교회에게 욕을 먹이는 것일까?


"각 사람은 주께서 그에게 나누어 주신 대로,
또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신 그대로 살아가십시오.
이것이 모든 교회에서 명하는 나의 지시입니다"(17)


그런 사람들의 첫번 째 이유는
그들이 받은 소명이 은사와 부르심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것은 주께서 그들에게 주신 은사가
아니라 자신들이 만든 것이며
주님이 부르신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필요에 의해
선택한 것이라는 것이다.


목사를 주의 부르심의 이유가 아닌
자신의 직업으로 선택한 사람들이 그들이다..  


두번 째 이유는
그 부르심을(?) 자신의 신분 상승의 도구로
삼는 사람들 때문이다.
 

"할례를 받은 몸으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굳이 그 할례 받은 흔적을 지우려고 하지 마십시오.
할례를 받지 않은 처지에서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굳이 할례를 받으려고 하지 마십시오"(18) 


"할례를 받은 것이나 안 받은 것이나,
그것은 문제가 아니고,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19)


"각 사람은 부르심을 받은 그 때의 처지에
그대로 머물러 있으십시오"(20)

 
갈 마땅한 대학이 없어서 신학대학을 간다든지
신학대학을 가면 신앙이 좋아 질 것이라든지
집안 어른의 서원의 결과 등 떠밀려서
신학을 했다든지 등등의 사람들로


교회의 본질인 말씀으로 인한 교인들의
영적 성숙보다는
교회의 크기가 커지고 교인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을 목표로 삼는 사람들이다.


바울사도는 교인들 중에서
유대인 신분을 포기하려는 유대인들과
유대인들 사이에서 종교적인 어떤 지위를
확보하려는 이방인들에게
눈에 보이는 종교적인 행위보다
마음의 순종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더 있겠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이 나의 환경보다는
나의 태도와 관련이 깊다는 것이다.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값을 치르고 사신 몸입니다.
여러분은 사람의 노예가 되지 마십시오"(23)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각각 부르심을 받은
그 때의 처지에 그대로 머물러 있으면서,
하나님과 함께 계십시오"(24) 


나를 불러주신 분은 하나님이다.
그런데 어찌 사람을 보겠는가?


하나님과의 관계는 소홀히 하면서
어떻게 사람들과의 관계에만 몰 두할 수 있다는
말인가?


세상에 통용되는 라인(학벌, 파벌등등)이
어찌 교회안에도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그것이 불러주신 하나님을 무시하는 말인줄
정녕 모른단 말인가?


난 목사가 아니다.
그런데 지금 목사가 하는 일(?)을 하고 있다.
(우리 교회 목사님보다는 부족하지만)


난 회사에서 직급이 높지 않다.
부르심 받았을 때의 직급보다 아주 쬐금 높아졌다.
잘 나가는 동료들보다는 한참 뒤쳐져 있다.


나라고 진급 욕심이 없을까?
나라고 명예에 대한 욕심이 없을까?
하지만 부름심의 내용이 소홀하게 될까봐
그것들 일찌감치 포기했다.
(실력이 없는 것 아니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지금의 처지에 머물러 있으면서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내 생애최대의 목표이다.
그것이 하나님이 내게 주신 본분이니까!


내 본분을 망각하지 않고
내 부르심의 목적을 바르고 느리더라도 질적으로
성장시키며 성실히 수행해나가는 내가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2018.01.17.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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