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상을 당하다

2017.07.15 07:02

박상형 조회 수:67

치명상을 당하다(민28:16~31)

** 아무것도 하지말라 **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월절에 드리는 제사와
유월절로부터 오십일 후인 첫 열매를 감사하는
칠칠절에 드리는 제사법에 대한 말씀입니다.

제사법이야 뭐 다른 그것과 별 차이 없어 보이나
특이한 내용이 눈에 들어옵니다.

"거룩한 모임을 갖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
유월절의 첫 날과 일곱째 날,
칠칠절의 첫 열매를 드리는 날에는
거룩한 모임을 갖고 아무것도 하지말라고 하십니다.

어떻게 모이는 것이 거룩한 모임이고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거룩한 모임과 연결되어 있는 말은
아무것도 안하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은
지금 하던 일을 멈추고 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 하던 일이란 사람 자신을 위한
일 일 것입니다.

종합해보면 사람의 일을 멈추고
거룩한 모임을 가지라는 말입니다.

** 내가 생각하는 거룩한 모임이란? **

거룩한 모임을 하라고 하셨으면서
장소를 지정해 주시지 않았습니다.
또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말도 없습니다.
더우기 시간도 지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단지 첫날과 마지막 날이라는 다소 애매한
시간만 정해져 있을 뿐입니다.

특정한 장소에서 특별한 무엇을 해야
거룩해 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늘 본문의
지은이의 생각과 달라 보입니다.

거룩은 "분리하다" "구별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거룩한 모임이라는 것은
세상의 일로부터 분리 또는 구별해서
모이라는 뜻 입니다.
모여서 하나님을 온전히 바라는 것입니다.

세상의 일을 생각지 않고 온전히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다면 어느 장소에 있든지
그는 거룩한 모임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 내가 생각했던 거룩 **

주일만 거룩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6일간 실컷 세상에서 놀다가 주일에
회개하면 죄가 용서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교회다닌지 37년간 17년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새벽예배가 가장 거룩한 일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집중도 잘 되고 하나님이 이 시간에는 꼭 대답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리스도를 영접한지 
십여년을 그렇게하고 다녔습니다.
(새벽에배가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나에게 삶에 주는 변화는 
부지런함(?) 말고는 없었지 싶습니다.
그러 던 어느 날 한 선교단체 들어가서 
성경공부를 시작했고 말씀묵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내가 하나님을 정의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내 자신이 정의되기 시작했고
하나님을 나의 보좌관으로 임명했었는데
내가 하나님의 명령을 듣는 노예로
하나님의 이유인 자녀로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겨우 겨우 숙제하는 마음으로 묵상을 했었는데
이제는 밥 먹는 것처럼 습관이 되었고
처음에는 3시간 정도를 묵상해야 겨우 들을 수 있었던 
말씀의 내용이
이제는 한 시간정도로 대폭 줄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아침에만 하던 묵상이
하루종일 생각할 때도 있을 정도로 변했습니다.

16년간 지속된 제자훈련, 리더훈련 ,훈련순장등의 역할이 
변화에 적잖은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큰 역할은 말씀묵상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내게 있어서 거룩한 모임이란
말씀을 묵상하고 그 곳에서 당신의 말씀을 듣고
그것으로 나의 영적 상태를 점검하고
말씀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누구의 진심어린 조언대로 아직도 더 맞고 더 깍여야 할 
모난 부분이 많다고 생각되어지지만
그건 내 더러운 기질과 관련이 있는 것이고
말씀에 대한 나의 생각은 결코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말씀묵상은 늘 하나님을 벗어나고자 잔대가리를 굴리는
나의 교만한 생각과 마음에 치명상을 입힌 장본인 입니다.
(2017.07.1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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