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2015.09.18 07:22

박상형 조회 수:66

좋아?(겔5:1~17)


아내와 통화를 하던중에 뜬금없이 좋아? 라고 묻습니다.
침묵으로 물음표를 대신하자 다시 아내가 말을 합니다.
훈련말야?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훈련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중이었는데
내 말속에 기쁨이 들어가 있는 것을 아내가 눈치챈 것입니다.


맞습니다. 나 요즘 좋습니다.
최근 몇 사람에게 얼굴 좋아졌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작년보다 살이 조금 불어나긴 했는데
찐 살은 배에 다 붙어있으니까 그 이유는 아닐테고


아마도 얼굴에 더덕더덕 붙어있는 훈련을 기대하고
사모하는 마음을 그들이 읽은 까닭일 것입니다.
그 이유말고는 내 얼굴이 좋아보일 이유가 없습니다.


내가 성령충만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에스겔에게 보여주신 황폐한 예루살렘과
패역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모습이
내 모습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과한 겸손이라고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진실입니다.


내가 좋은 모습으로 변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에게로 방향을 돌린 것일 뿐입니다.
시간이 조금만 한가해 지거나 생각이 조금만 산만해지면
내 마음은 다시 세상으로 방향을 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의무감으로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기쁨없는 모습으로 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에게서 고개를 돌린 이스라엘이
하나님이 싫어하는 규례를 지키지 않는 것도 모자라
이방인들의 규례대로도 행하지 않습니다.
상식에서도 벗어났다는 말입니다.


가장 좋은 것에서 돌아서면
그가 취할 수 있는 것은 그냥 나쁜 것이 아니라
가장 나쁜 것이게 됩니다.


더러운 귀신 하나 나갔다고 안심하다가
더 악한 일곱 귀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가 그것이며
이단의 괴수들이 모두 예수를 알고 있던
사람들이었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하나님이 에스겔을 심하게 다루십니다.
제대로 먹지도 못했고 움직임도 없이 누워 만 있어
몸은 마르고 배만 나온 모습과
머리털과 수염이 잘린 채 외치며 다니는 모습
마치 미친 사람같은 모습 아닙니까?


그래도 에스겔이 군소리 한 마디 안하는 것은
그는 자신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그냥 나두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것을
그렇게 살아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기쁨이
가장 크다는 것을 말입니다.


겉으로 더럽고 추해 보이지만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에스겔처럼 사실래요?
아니면 화려한 연인인 우상과 최고의 밤낮을 보내다가
하나님의 분노와 책망을 받게 될
이스라엘 처럼 사실래요?


좋아?(하나님만?)
아내의 말에 자꾸 미소가 지어집니다.
응 좋아!(당신도 포함이지!)
좋겠다!(그럼 하나님하고 살아라!)
그렇게 어제 우리의 통화는 끝났습니다.
(2015.09.17.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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