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야 할텐데
2015.04.24 07:12
보여야 할텐데(왕상10:14~29)
나는 나를 볼 수 없습니다.
더우기 잘 나갈 때는 더 그렇습니다.
그러나 남을 볼 수는 있습니다.
남을 통해서 하나님을 봐야 하고
하나님을 통해서 나를 볼 수 있습니다.
솔로몬은 자신을 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어깨가 무거워 보이는데
짐(상아보좌와 금그릇)을 더 지려고 하니 말입니다.
얼굴이 누렇게 떠있는데
누런 그릇(금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고 마시고 있으니 말입니다.
배가 꽤 불러보이는데
계속 먹고(병거와 마병) 있으니 말입니다.
조만간 탈이 나 쓰러질 것 같은데
솔로몬은 자신을 못 보고 있습니다.
남을 통해서 자신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 남도 곁에 없어 보입니다.
때에 맞게 잘도 등장하던
나단 선지자는 어디갔나 모르겠습니다.
솔로몬을 통해 하나님을 봅니다.
하나님이 침묵하십니다.
다 알고 계시는 하나님이 솔로몬의 과잉섭취를
왜 보고만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솔로몬의 마음에 하나님의 자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솔로몬이 바빠서 하나님과 교제할 시간이
없어 보입니다.
나라를 위해서 큰 일을 하니
작아진 하나님이 보일 리 없습니다.
"이젠 제가 알아서 할테니 하나님은 편히 쉬고 계세요"
하나님은 쉬는 것을 불편해 하신다는 것을
솔로몬이 모르고 있나 봅니다.
내가 준 것이 나를 불편하게 하고 있는데
내 것을 사용하면서 좋아라 하고 있는 저 놈은
그걸 모르고 있다는 말입니다.
솔로몬을 통해서 나를 봅니다.
나 역시 요즘 더 없이 평안합니다.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평안합니다.
그러나 나는 나를 조금 압니다.
내가 잘해서 받은 평안이 아니라는 것을
내가 누리라고 받은 평안이 아니며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을 보여주라고
받은 것이라는 것을
내 안에 계신 평안이 보이시나요?
보여야 할텐데...
(2015.04.2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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