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익은 열매
2014.07.17 08:16
설 익은 열매(막6:45~56)
회사 정문 옆에는 실한 감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감나무 밑에는 최근 일주일동안 매일
익지 않은 작은 열매 서너개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떨어졌나 했는데
열매가 자리를 잡는 중이라고 합니다.
열매를 맺지 못할 열매들과 열매를 맺을 열매들이
구분되는 순간이 지금이라고 합니다.
감나무는 실한 열매를 맺기 위해
열매맺지 못할 열매를 떨어뜨리고 있었습니다.
초기의 열매는 멋지고, 예쁘게 생겼느냐가 아니라
가지에 잘 붙어있느냐가 관건임을 알게되었습니다.
제자들은 아직 열매가 아닙니다.
예수라는 가지에 잘 붙어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익숙한 상황이 아니기만 하면 금방 두려워하고
예수의 능력에 늘 놀라기만 하니 말입니다.
마치 조금 강한 바람에 놀라고
평소보다 많은 비에 놀라 가지에서 떨어지는
감나무 열매처럼 말입니다.
바람을 꾸짖고 파도를 잠재우시고
빵 다섯조각과 물고기 두마리로 오천명을 먹이신 분이
물위라고 걸어다니지 못하시겠어 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자기들의 힘겨움을 보고 오신 분을
오히려 자기들에게 해가 되는 유령이라고 말하니 말입니다.
이제 그 만큼 보여줬으면 바람을 꾸짖을 정도는
되어야 되는 것 아닐까요?
왜 제자들이 여전히 마음이 무딘 상태일까요?
그렇게 많은 사람을 고쳐주셨으면
이젠 왕으로 등극해야 하는데
오히려 기도를 하시는 예수님께 실망을 느끼셨기
때문일까요?
열매가 가지를 보고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가지가 무얼해도 붙어있어야 하는 것처럼
제자 또한 이와 같아야 하지 않을까요?
나는 아직 설익은 열매임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2014.07.17.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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