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의 죽음에 대한 수사보고서(삼상25:36~44)

나발이 죽었습니다.
사고사가 아니었습니다. 돌연사 였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전신성진행성경피증(?)이라고
몸이 굳어져가는 병인데 요즘시대에도 흔치 않은 질병입니다.
어제까지도 왕의 잔치를 베풀만큼 건강한 사람이었기에
그의 죽음에는 분명 의문이 남습니다.

용의자는 두 사람과 한 분으로 압축이 됩니다.
그의 아내인 아비가일과 다윗 그리고 하나님 입니다.

다윗을 만나고 온 아내가 남편인 나발에게 어떤 말을 했는데
그 뒤로 나발의 몸이 굳어졌고
몸이 굳어진 지 열흘쯤 지나 죽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윗을 따라가서 그의 나애가 되었습니다.
혹시 그녀의 말속에 사람을 마비시키는 독이 들어있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사람의 용의자는
나발에게 심하게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되어
사백명이나 되는 군사를 데리고 나발을 죽이러 왔던 다윗입니다.

그는 나발이 죽자 그의 죽음을 당연시 하고 있습니다.
죽음에 직접적으로 개입된 증거는 보이지 않지만
죽음을 부르는 주문을 외웠는지 여러가지로 조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번째 용의자는 하나님인데
그러나 가장 의심스럽지 않으면서도 의심이 가는 분 입니다.
의심스럽지 않은 것은 그가 하는 일은 늘 옳은 일 이었다는 것이고
의심스러운 부분은
나발이 죽자 다윗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발이 죽은이유가 과연 죽음을 당할만큼
잘못한 일이었는지 이해가 되질 않기 때문입니다.

한가지 실마리가 있다면 나발이 벌인 잔치의 성격입니다.
왕이 아닌데도 왕이나 차릴만한 잔치를
베풀어 놓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재산을 지켜준 다윗의 요청은 단 칼에 거절하고
자신의 몸의 상징인(?) 배의 요청에는 사정없이 응답해주는 욕심과
돈으로 왕이 되려는 교만함 말입니다.

아무튼 나발의 죽음에 대한 외부흔적이 전혀 없기에
앞의 두 사람에게는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어
증거불충분에 의한 무혐의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따라서 나발의 죽음에 대한 용의자는 하나님 한 분으로
좁혀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어느 사람에게도 마음대로 하실 수 있는
자격이 있는 분이기에 수사를 종결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아쉬운 결론을 내렸습니다.
나발이 다윗을 도와주었더라면,
아니 아내와 한마디 상의라도 했었더라면...
결론은 "욕심과 교만은 한 통속이며
말씀과 기도를 모르는 그에게 어느날 갑자기
죽음이 찾아올 수 있다"고 말입니다.

상의 할 멘토(순장)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상의 할 아내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무엇보다도 내 안에 하나님이 계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2014.03.31.0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