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기 귀납법적 세미나에서 2조 스텝으로 섬겼던 역삼 모임의 김상범 형제입니다.

BTC 5기 훈련이 끝난지 얼마 안되어 시작하게된 귀납법적 세미나 2기는 제게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세미나 참석을 통해서 풍성한 은혜로 채워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어 참 감사했습니다.

 

제게는 성경 공부를 통한 은혜와 성경 공부 외적인 면에서 누렸던 은혜가 있었습니다.

 

성경 공부 외적인 부분에서 누렸던 은혜라면, 다른 모임 지체들과의 교제를 들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BBB 맨으로 어언 8~9년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데, 역삼 모임에서만 생활을 하다 보니 다른 지체들과 깊이 있는 교제를 할 기회가 그다지~~ 없었습니다만, 이런 세미나를 통해 다른 모임 지체들과 함께 교제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유익인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이번 세미나에서는 여의도 모임의 대표 순장님들을 비롯해서 오랫동안 BBB 사역을 이끌고 계신 많은 순장님들께서 참석을 해 주셨는데, 그것이 저에게는 큰 감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같은 길을 걸어 가고 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지금 제 나이 때에 걸어가고 있는 길들을 먼저 걸어 가셨던 분들..  그 분들과 함께 성경을 공부하고, 함께 메세지를 듣는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직장인 선교사로서의 삶을 사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인지를 그 분들의 메세지와 표정들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두번째로는 성경 공부를 통한 은혜가 있었는데, 제게 주신 여러 메세지 중 하나를 나누자면 그것은 "소명의식" 이었던 것 같고,  사명은 어디에서 인식되는가? 라는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제가 가진 선입견 중 하나는 사도 바울은 예수님과 다메섹 도상에서 만나는 신비로운 체험을 통해 그의 사명을 확신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는데, 이번 갈라디아서 공부를 통해서 그가 사명을 확신하게 된 것은 예수님과의 그 신비로운 만남의 순간이 아니라, 그 만남 이후 그에게 주어진 고독한 시간을 통해서 였다는 것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저에게 꽤 중요한 의미를 주었습니다. 그 이유는 잠재 의식 속에서 그리스도를 만나는 신비로운 체험에 대한 갈망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고요, 그러한 체험이 사도 바울과 같은 사명감을 불러 일으킨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갈라디아서를 공부하면서 제게 주신 말씀은 예수그리스도를 어떤 과정을 통해 만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만남 이후에 그 만남에 대해서 얼마나 깊이 있게, 얼마나 의미있게 받아들였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주셨습니다. 이는 바울이 자신의 사도직에 대한 수많은 도전을 확신 가운데서 물리쳤던 근거이기도 했음을 새삼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정말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와의 일회적인 만남이 얼마나 강렬했든지, 그 만남의 감격과 기쁨은 소멸되기 마련입니다. 다만 시간의 문제겠지요. 정말 중요한 것은 사도 바울과 같은 신비로운 만남을 갖던지, 서울역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영리를 통해 예수를 만나던지, 그 만남의 방법이 아니라, 그 만남 이후, 그 만남에 대한 자신의 반응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지는 것 같아서 서둘러 정리를 해야 겠네요..

 

결론적으로 이번 세미나를 통해 저에게 주신 말씀은 "소명의식"  이었고, 그 소명의식은 만남 이후의 "교제" 에서 발생되고, 더 깊어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직장인 선교사로 부르신 이가 하나님이심을 깨닫고 있고, 확신하고 있는가? 내게 주어진 이 길이 정말 어머니의 태에서 부터 그 분의 택정하심으로 되어진 길인가? 바울이 이야기하는 부분은 이미 그에게 스스로 질문되어졌고, 오랜 고독의 시간을 통해 스스로 답변되어졌던 대답들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고, 저희 BBB 선배들에게 힘차게 울려졌던 그 대답이 이제 바로 저에게 울려져야 하는 차례임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바울의 사명감을 보게 하시고, 또 바울사도의 길을 따라가는 많은 BBB 선배와 지체들을 바라보게 하신 주님의 인도하심이라고 깨닫게 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는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굳이 힘들고 어렵게, 아내에게 핍박받고, 남편과 자식들에게 미안한 마음 감추지도 못한 채, 직장 선교사의 삶을 사시는 모든 BBB 형제 자매님들! 꼭 힘들게시리 이길을 안가셔도 되잖아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자유함 속에서 직장 선교사의 소명을 믿음으로 받아들이신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평안이 날마다 함께 하시리라 확신하며, 같은 길을 걸어가는 모든 BBB 동역자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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