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9 은혜의 삶(행20:1-12)

2013.07.29 16:14

박덕순 조회 수:701

바닷가가 있는 드로아의 어는 작은 교회

바울의 말씀을 듣기 위해 교회에 온 유두고란 청년은 3층 시원한 창가를 선택, 말씀을 듣기로 한다.

당연히 그곳은 말씀에 집중하기 어려운 자리,  결국 그는 졸음을 못이기다가 떨어져 죽게 되지만

다시 살아나는 기적을 체험하게 된다.

 

성경에는 많은 기적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유두고라는 청년에게는 혈루병을 앓는 여인처럼 사회적으로 격리된 아픔이 있거나

백부장 야이로처럼 사람들의 이목을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하게 나온 믿음의 사람이었거나

혹은 "네가 이 사실을 믿느냐" 라고 믿음의 확인하는 장면도 없다.

 

그냥 지나가듯이 그를 살려준다.

 

하나님은 우리의 능력이나 구원받을 만한 어떤 조건의 요구함도 없이 우리를 거져 살려주신다.

죽은 내 영혼에 당신의 생기를 불어 넣으시고, 내 작은 생명을 유지시키시기 위하여

오늘도 해가 뜨고, 바람이 불고, 저녁이 찾아오게 하신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먼저 다가오셔서 죽어있는 나를 살리시고,

흠투성이인 나를 사랑하셔 자녀삼아 주신 것이다.

 

이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음에도 세상은 아무 일 없다는 것이 신기하다.

그러나 더 신기한 것은 이 놀라운 기적을 경험하고도 나는 별로 변하지 않는다는 거다.

그런데 더, 더 신기한 것은 별로 변하지 않은 내게 이 은혜는

지금 이 순간도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나를 적시며 지나간다는 것이다.

 

유두고.....아마 그도 그랬을 것이다.

신실한 은혜 외는 아무 것도 자랑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오늘도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갔던 은혜의 뒷모습을 뒤돌아 본다.

 

한결 몸이 좋아졌다고 먼저 전화가 온 친정엄마...

감자 한 박스를 택배로 부쳐주겠다고 말씀하시는 시어머니...

왠일로 교회 수련회를 가겠다는 아들의 시큰둥한 말...

이불을 빨았는데 마침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지체의 안부전화....

별 거 아닌 것에 고맙다는 오빠의 말.....

 

세상은 비은혜 법칙 속에 돌아가지만 복음의 능력을 아는 자에게는

은혜가 강물이 되어 그의 영혼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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