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구원

2020.01.14 08:21

박상형 조회 수:2

슬픈 구원(요4:43~54)


예수님이 갈리리에 있는 왕의 신하의 아들을 살려주셨더니
그의 온 집안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
그와 온 집안이 믿게 되었으니 잘된 일이겠지?


이 믿음은 지금 우리네의 교인들의 모습처럼
겉만 번드르르한 믿음은 아닐 것 이기에
더 이상 예수님의 관심이 필요하지 않아도 될
무결점의 믿음일까?


그래야 될 것 같은데
죽을 사람이 살아났으니 많이 축하해야 할 일 같은데
왠지 불안하고 마음이 가볍지 않다.


예수님이 사마리아를 떠나 존경받지 못한다던
고향 갈릴리에 도착하셨다.
하지만 갈릴리 사람들은 예수를 환영했다.


그러나 그들의 환영이 예수님이 말씀하신 존경과
같은 맥락의 의미라면 작가 마태가 긍정적으로
말했을텐데 부정적인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예수를 향한 그들의 환영과 예수의 존경은 같은 맥락을
의미하지 않는 것 같다.


마태는 고향으로 가는 예수님의 일행을 보면서
고향에서 존경받지 못한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을 떠올렸고,


예수님은 자기의 아들의 병을 고쳐달라는 신하를 보고
표적이나 기사를 보지 않고서는 전혀 믿으려 하지
않는다고 부정적으로 말씀하셨다.
(48)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표적이나 기사를 보지 않고서는 전혀 믿으려 하지 않는다.”


왕의 신하의 아들을 고쳐주시지 않고
그런 말씀을 하셨으면 좀 더 이해가 쉬울것 같은데
병을 고쳐주시면서 그런 말을 하셔서 살짝 헷갈린다.


다른 곳에서 병을 고쳐주실때는
이만한 믿음을 본적이 없다던지
네 믿음이 너를 구원했다던지 하시더니
이번에는 그런 류의 말과는 다른 말을 하시니 말이다.


병들어 죽어가는 아이를 살리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 잘못됐을리는 없다.
하지만 예수님을 대하는 그의 믿음이 문제였다.


예수님께로 온 왕의 신하는
다짜고짜 자기아들을 고쳐달라고 하며
자신의 집으로 와달라고 한다.


그리고 그 말에 대한 예수님의 반응이
표적이나 기사를 보고는 결코 믿지 않는다 였다.


결국은 그 왕의 신하가 예수를 믿는 이유는
표적이나 기사를 보고 믿은 것이지
예수를 알고 믿은 것은 아니었다는 말이었고
그 믿음이 예수님의 마음에 들 만큼
썩 좋은 믿음은 아니었다는 말이었다.


그런데도 그 말뜻을 못 알아들은 왕의 신하는
예수를 재촉한다.
(49)신하가 말했습니다. “선생님, 제 아이가 죽기 전에 내려와 주십시오.”


여전히 내려와 달라고 한다.
죽기전에 내려와서 고쳐달라는 것이다.


내려와 달라고 하는 왕의 신하의 말을 들으니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오라는
예수를 조롱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미래로부터 날라와 캡쳐된다.
(막15:30)네 자신이나 구원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너라.' 하고 조롱하였다.


왕의 신하는 믿음으로 예수에게 명령하고 있었다.
자기에게 오라고, 자기 집으로 내려와 달라고 하면서...
왕의 신하의 믿음은 예수 중심이 아니라 자기 중심의
믿음이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의 아들의 병을 고쳐주셨다.
그이 말대로 가지않고, 그의 말대로 내려가지 않고서
말씀으로...


그리고 그 신하의 아들은 병 고침을 받아 살았고
그와 온 집안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


이 분과 이 가족의 믿음은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
성경은 왜 예수에게 내려와 달라던 자기중심의 믿음이
그 후 예수에게로 가는 예수 중심의 믿음으로 바뀌었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일까?
그것은 믿은 자의 몫이 라는 것일까?


누구의 말 처럼
표적이나 기사를 보고서라도,
그렇게라도 믿는 믿음이어도 괜찮은 것일까?
그러면 예수님은 왜 그 말을 부정적으로 사용하셨을까?


오 주님,
비록 처음에는 보고 믿었을지라도
이제는 보지 않고도 믿는 믿음으로 바뀌게 해 주세요.
보지 않고도 믿을 수 있는 그런 믿음만
내 안에 자리잡고 다른 믿음들은 다 떼내어 주세요


말씀으로 주님을 더 알고
말씀이 주님이신줄 알게 해 주세요


아이가 살아났지만 내 마음은 슬프다.
내 아이가 아니어서가 아니라
그 믿음이 예수님의 믿음이 아니어서 말이다.
(2020. 1. 14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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