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에 한 번 나오는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았던 성악계 기대주였습니다.

각종 콩쿨을 휩쓸며 독일 자르란트 주립극장에 주역가수로 발탁된 저에게 2005년 비극이 찾아왔습니다.

갑상선암을 선고 받은 것입니다. 그해 10월 저는 갑상선암 적출수술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별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암세포는 예상보다 넓게 퍼져 있었고, 결국 성대운동신경까지 절단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가수의 생명인 목소리를 잃었습니다.

수술 직후 저는 한 달간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이후 차츰 회복되어 대화는 가능한 정도였으나 노래는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절망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육체적으로 힘든 건 얼마든지 견딜 수 었었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걸 잃어버리는 게 참기 힘들었습니다. 이런 저에게 재기의 기회가 생겼습니다.

일본 데뷔 무대를 맡았던 일본의 와지마 토다로 음악 프로듀서가 성대복원수술으 권위자 이시키 노부오 교토대학 명예교수를 찾아낸 것입니다.

2006년 4월 다시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비용 대부분은 일본 팬들이 마련한 기금으로 충당했다고 합니다.

국경을 넘는 일본팬들의 사랑이었습니다.

이후 재활에 매달렸습니다. 집 뒷산에서 매일 발성연습을 했고, 교회 성가대 연습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2008년 7월 24일 저녁 일본 도쿄 오페라시티 리사이트홀에서 아주 특별한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2년 9개월 만에 공식 무대에 선 것입니다.

부른 노래는 화려한 오페라의 아리아가 아니라 찬송가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였습니다.

객석을 메운 200여명의 일본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내가 찬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결코 평범한 행복이 아닌 정말 나에게 주신 주님의 특별한 선물임을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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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철 교수님의 실화를 담은 영화 <기적> 2012년 1월 개봉한대요~

아래 동영상 꼭 들어보세요 (저는 동영상이 안열려 오디오로 들었어요^^;)

http://www.oryun.org/tv/play.asp?num=1003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