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가지불

2021.01.19 07:35

박상형 조회 수:15

댓가지불(마4:12~25)

 

 

댓가지불....

어떤 것을 받았으니 그 받은 것에 상응하는 만큼의

무언가를 지불하는 것을 말한다.

 

 

믿음생활에도 댓가지불이 필요한 것일까?

특히 예수의 제자가 되는 영광을 얻기 위해서는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 맞는 말일까?

 

 

구원은 값없이 은혜로 주신 분이

제자는 왜 댓가를 지불하라고 하시는 것일까?

 

 

1. 예수님의 사역

 

요한이 잡혔다는 말을 들으신 예수가 그 때부터 

요한처럼 회개와 천국을 선포하기 시작하신다.

요한의 죽음과 더불어 예수님의 사역이 시작된 것이다.

(17)그 때부터 예수께서는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기 시작하셨다.

 

 

예수님의 첫번째 사역은 회개와 하늘나라를 선포하신 것이고

두번 째 사역은 제자를 부르신 일 이었다.

 

 

갈릴리 바닷가를 걸어가시던 예수가 나를 따라오라고 하시며

제자를 삼으신다.

그 말은 들은 베드로와 안드레는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갔고

야고보와 요한은 배와 아버지를 내버려두고 예수를 따랐다.

 

(20)그들은 곧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갔다.

(22)그들은 곧 배와 자기들의 아버지를 놓아두고, 예수를 따라갔다.

 

 

2. 제자는 무엇을 버려야 하는 것일까?

 

예수를 따르기 위해 베드로와 안드레는 그물을 버렸고

야고보와 요한은 배와 아버지를  버렸다.

그들은 예수를 따르기 위해 댓가지불을 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들은 부모와 그물과 배는 버렸을 지모르겠지만

속마음은 아직 버리지 않았다.

예수를 따르면 천국에서 한 자리 차지할 것이라는 그 마음말이다.

 

 

3. 버려야 할 것을 버려야 한다.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기 위해서 배와 그물인 생계수단과

가족을 버리라고 하시지 않았다.

 

 

만약 베드로가 가족을 버렸다면

예수님이 베드로의 장모의 열병을 고치는 일은 없었을 것이고

제자 요한에게 당신의 육신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맡기지 않았을 것이며

예수님의 동생인 야고보가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예수님의 뜻은 이것들을 버리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들이 버린 것도 그것들이 아니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을 듣고 즉시 예수님을 따랐다.

 

 

제자들은 머뭇거리지 않았다.

지금 제자들이 버린 것은 머뭇거리는 마음이었다.

이들이 버린 것이 세상의 생각과 성령의 생각사이에서

머뭇거리는 그 마음이었다.

 

 

지금은 머뭇거리지 않는 마음 뿐이었지만

그 마음이 자라면 하나님을 자신의 모든 것 위에 두는 종의 마음이 된다.

 

 

4. 나를 이끄는 것,

 

나는 종이다.

내가 주인인 나에서 하나님의 종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의 종이라는 말의 고상한 표현이다.

 

 

종의 할일은 주인의 뜻을 따르는 일이다.

종은 열정적으로 주인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며

주인을 따르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 사람도 아니다.

 

 

주인이던 내가 종으로 신분이 바뀌었으니 

당연하게 주인을 따르는 것이다.

 

 

내가 주인이고 그것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열정도 필요하고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종으로 예수님을 따르는 일은 내 열정과 노력이 아닌 

내가 받은 은혜로 하는 것이다.

 

 

내 마음에 채워져 있는 것이 나라면

열정이나 노력으로 댓가를 지불하려 할 테지만,

내 마음에 채워져 있는 것이 은혜라면

댓가가 아닌 감사도 아닌 은혜가 이끄는

당연한 마음으로 그 부르심에 응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구원은 은혜로 주신 분이

제자는 댓가를 지불하라는 말이 사실이라면

그 댓가는 은혜보다는 한 참 아래쪽에 있는

결코 은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말해서는 안되는 

하찮은 것들일 것이다.

 

 

내가 받은 은혜에 감사해서 주를 따르는 것도 아니며

내 안에 있는 은혜가 주를 따라가게 하신다.

주를 따르기 위한 나의 것은 하나도 없다.

 

 

열정과 노력을 키워 은혜를 덮고 은혜를 망각하는 더러운 내가 아닌, 

내게 전해진 그 은혜가 뚝뚝 떨어지는 오늘의 내 발걸음이길 

간절히 소망한다. 

(2021. 01. 19.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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