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세요!

 

 

언젠가 한 크리스천 기업인과 이야기하는 중에 그가 가장 화가 하는 일중의 하나가 직원이 자기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일을 저질러놓는 일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 중에는 자기 나름대로 회사를 위해서 일한다고 하다가 실수한 경우도 있지만 경영자인 자기에게 충분히 의논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잘못된 경우에 직원이 너무 바빠서 미처 의논드릴 시간이 없어서 그랬다고 하면 사장 입장에서는 정말 화가 나는 일일 것이다. 그것은 사장을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 젊은이들은 예전과 달리 무조건 시키는 일만 하지는 않는다. 또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업의 책임자와 의논하지 않고 그가 모르는 일을 한다거나 나아가서는 그가 원치 않는 방법으로 한다는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제대로 된 직장인이라면 직장 일을 할 때 회사의 책임자와도 항상 의논해야 한다.

 

크리스천 직장인에게는 직장의 책임자 위에 또 다른 사장님이 계신다. 바로 최고의 CEO되신 하나님이다. 그러므로 크리스천 직장인은 매사를 그분과 의논하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것이며 직장 일을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길이다. 직장인들에게 큐티는 바로 CEO이신 하나님과 먼저 만나서 의논하고 그 분의 지시를 받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바빠서 큐티할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하나님을 직장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분으로 무시하는 것이 되고 만다. 하나님을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는 분, 아니 온 세상을 다스리는 분으로 믿는다면 직장 속에서 우리가 일하는 자세가 달라져야 할 것이며 직장의 업무를 시작하는 자세가 달라져야 할 것이다.

 

성경에는 직장에서 겪는 문제들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처리했던 신앙의 선배들이 많이 있다. 야곱은 라반의 집에서 20년간 일을 하다가 어느 시점에서 그곳을 떠나게 되었다. 그때 그냥 자기 생각대로 훌쩍 떠나지 않았다. 우선 라반의 자식들이 자기를 대하는 태도가 예전 같지 않은 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감지했던 것 같다.(창31:1-2) 그러나 상황만 보고 판단하지 않고 하나님의 인도를 구했다. 아마 이때 야곱은 큐티를 통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을 것이다.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창 31:3). 이 말씀을 듣고 아내들과 의논한 야곱은 아내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확인하고 라반의 집을 떠났다. 야곱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과정은 오늘 크리스천 직장인들에게 아주 좋은 모델이 된다. 주변 상황과 주변에 있는 가족들의 조언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감지하면서 하나님과 개인적인 교제를 통해서 그분의 인도를 받는 것이다.

 

직장 생활 속에서 겪는 일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예도 많이 있다. 보디발의 아내의 집요한 유혹을 뿌리친 요셉이 좋은 예가 된다. 그녀가 여러 번 유혹을 했을 때 정말 난감했을 것이다. 그런 난감한 상황에서 “그런즉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득죄하리이까?”(창 39:9)라고 말하면서 거절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주님을 만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아마도 요셉은 주님을 만나서 자신의 처지를 털어 놓으면 이렇게 기도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의 행보를 주의 말씀에 굳게 세우시고 아무 죄악이 나를 주장치 못하게 하소서”(시 119:133). 사실 직장인들이 직장생활 속에서 물질이나 성과 관련된 유혹을 받을 때에 한 두 번은 이길 수 있지만 상대의 유혹이 집요하면 무너지기 쉽다. 매일 매일의 큐티를 통해서 그때그때 주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경고하심을 받을 때 이겨낼 힘이 생기지 않나 생각한다.

 

직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는데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필요하다. 성경에 소개된 만남 가운데 가장 아름다움 만남 중의 하나로 보아스와 룻의 만남을 꼽고 싶다. 이들의 만남은 직장에서 이루어졌는데 그 과정은 아주 우연적이다. 룻이 밭에서 이삭을 주우러 간 곳이 보아스의 밭이었는데 마침 그때 보아스가 베들레헴에서 온 날이었다. 객관적으로 볼 때 우연한 만남이지만 하나님은 이들의 발걸음을 인도하셨다고 확신한다. 이때 하나님이 그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인도하셨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이 하루를 시작하면서 하나님과의 교제를 통해서 그의 인도하심을 간구했을 것이고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어서 응답해주셨을 것이다. 그랬기 때문에 우연히 간 곳에서 하나님이 예정하신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다.

 

하나님은 지금도 이런 우연을 통한 역사는 얼마든지 이루고 계신다. 직장 일로 누군가 만날 필요가 있을 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도할 수 있다. 또 누군가 만나기로 했을 때 하나님께 그 만남을 통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할 수 있다. 큐티를 통해서 이런 경험을 하게 되면 정말 하나님과의 교제가 삶에서 생생하게 다가오게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큐티는 직장인으로서 가져야할 의무이면서 동시에 크리스천들에게 주어진 특권이기도 하다.

 

스포츠 신문에 실린 오늘의 운세를 보고 그저 심심풀이로 생각한다고 하지만 절박한 순간에는 그런 것도 다 믿고 싶어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큐티를 통해 주님과 교제를 계속하는 크리스천들은 매일 아침의 그 시간을 통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게 된다. 매일 아침 말씀을 펴서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 삶은 우리에게 주신 축복이다. (by 방선기 목사)